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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중진들, '불출마, 험지출마' 권고에 반발·침묵··· 인요한 혁신위 조기 해체하나

입력 2023-11-14 15:05 | 신문게재 2023-11-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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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하는 인요한 혁신위원장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중진 의원들에게 차기 총선 불출마, 험지 출마를 권고했지만 일부 중진이 거세게 반발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혁신위의 조기 해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혁신위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바가 없다”며 부인했다.

최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당 혁신을 위해 당 지도부, 중진, 친윤(윤석열) 의원을 겨냥해 차기 총선 불출마, 험지 출마를 권고했다. 하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친윤 이용 의원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했고 대부분은 침묵하고 있다.

그 중 김기현 대표는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며 입장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5선 주호영 의원은 지난 8일 의정 보고회를 통해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며 사실상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 기념식 인사말에서 지역구 현안 사업 및 예산 확보 성과 등을 소개한 뒤 “그런데 서울에 가래요. 서울 가랍니다”,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라며 인 위원장의 권고를 거부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런 반응에 인 위원장은 “조금 기다려 줄 줄도 알아야 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14일 제주를 찾아 4·3 평화공원에서 참배를 진행한 후 중진들의 반응과 관련해 “시간을 좀 주면 저는 100% 확신한다”며 “이름은 거명 안 했지만 분명히 움직일 거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혁신 요구에) 역행하는 사람도 있다”며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이라며 중진 의원들의 결단을 압박하기도 했다.

한편 혁신위원회의 중진들을 향한 불출마, 험지 출마 권고가 별다른 결과물을 끌어내지 못하자 혁신위원회가 조기 해산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김경진 혁신위원은 기자단에 “혁신위 발족 초기에, 혁신위가 본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조기종료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위원들 간에 오고 간 것은 사실이지만 혁신위 활동을 조기 종료하자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바도 없었고, 그와 관련된 합의도 없었다는 점을 알려 드린다”고 말했다.

또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 권고 대상을 특정해 명단을 작성했다는 일부 보도에 인 위원장은 14일 “사실이 아니다”라며 “무슨 리스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일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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