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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주는데 리볼빙 이용 급증…취약차주 이자 부담 ‘증가’

상환 기간 짧고 최고 금리 20% 육박…채무 질 악화 ‘우려’

입력 2023-11-13 14:16 | 신문게재 2023-11-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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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포함되면서 카드사들이 한도 관리 차원에서 대출 문턱을 높이자 갈 곳을 잃은 저신용자들이 결제성 리볼빙에 내몰리고 있다. 카드론 대비 상환 시기가 짧고 금리가 20%에 육박하는 리볼빙 이용이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신용카드 9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 카드론 잔액은 38조4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2679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카드론 이용 금액이 줄어든 것은 차주별 대출 한도를 규제하는 DSR 제도가 계속해 유지되다 보니 카드사 입장에서 한도 관리와 연체를 줄이기 위해 공급을 줄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지난 9월 말 기준 신용카드 9개사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6125억원으로 전월 대비 1261억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리볼빙은 약정된 결제일에 최소의 금액만 결제하고, 나머지 대금은 대출로 이전하는 ‘회전결제방식’으로, 카드론과 비교해 금리가 높고 대출 기간이 짧아 연체 위험이 높다.

리볼빙 잔액은 올해 3월 7조150억원을 기록한 후 4월 7조2775억원, 5월 7조3400억원, 6월 7조3734억원, 7월 7조4148억원, 8월 7조4864억원으로 매월 증가세를 보였다.

카드론을 이용하기 어려운 취약차주들이 리볼빙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전업카드사 8개사(NH농협카드 제외)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25~15.38% 수준이다.

같은 기간 결제성 리볼빙 평균 금리는 15.65~17.88%로 카드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특히, 700점 이하 취약차주들의 평균 금리는 16.62~19.28%로 최고금리인 20%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차주들에게 부담이 되는 리볼빙이 이용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카드론 이용을 늘리기 위한 정부와 카드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리볼빙 잔액이 늘어나게 되면 상환해야 하는 시점이 빨리 돌아오고 수수료 부담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채무의 질이 안 좋아지게 되고, 카드사 입장에서도 건전성 측면에서 안 좋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에서는 DSR 규제에서 카드론을 제외해 저신용 차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카드사들도 리볼빙 한도를 정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컨트롤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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