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생활경제 > 유통

한화갤러리아 주가 반토막 난 까닭은?

입력 2023-11-13 06:00 | 신문게재 2023-11-13 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 명품관 (사진=한화갤러리아)

 

국내 백화점 업계 4위 한화갤러리아의 주가가 6개월만에 반토막이 났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월 31일 한화솔루션에서 분리돼 재상장됐다. 재상장 당일 종가는 2130원이었는데,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난 10일 종가는 1093원으로 47.4% 하락했다.

관련업계에서는 한화갤러리아의 주가가 이처럼 폭락한 것에 대해 실적부진과 함께 시장에서 점점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 점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에서 분리 상장한 후 첫 성적표였던 지난 1분기에 한화갤러리아는 매출 420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올해 3월 실적만을 반영한 것으로 지난해 1분기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의 실적(매출 1239억)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본격적인 매출비교가 가능한 올 2분기 한화갤러리아의 매출은 127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319억원)보다 3.7% 감소했다. 문제는 3분기와 4분기에도 실적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울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명품매출 비중이 높은 갤러리아 특성상 명품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한 3분기에도 실적이 더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9월 백화점 명품 매출 성장률은 -3.5%로 8월(-7.6%)에 이어 2개월 연속 역신장했다. 백화점 명품 매출이 두 달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5년 2·3월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23111211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롯데쇼핑, 신세계와 다르게 순수하게 백화점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

여기에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등 백화점업계에서 존재감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도 주가하락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시장 점유율은 2021년 8.1%에서 2022년 7.9%로 줄었고, 올해는 6%대로 내려앉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고객들의 방문빈도도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업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업체 오픈서베이가 지난 5월 발표한 ‘백화점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의 소비자 방문 빈도수는 월 1.57회로 국내 주요 백화점 중 가장 낮다. 빅3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물론이고 한화갤러리아보다 매출이 작은 NC백화점, AK플라자도 모두 소비자 방문 빈도수가 월 2회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백화점 업계에서 존재감이 낮아지다 보니 한화갤러리아는 자신의 텃밭인 대전에서 조차 신세계에 밀리고 있다. 지난해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매출 7362억원으로, 2021년 오픈한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8647억원)에 추월당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 3위 현대백화점과 4위 한화갤러리아의 매출이 지난해 3배 가량 차이가 났다”며 “이커머스의 공세와 소비침체로 백화점업계가 점점 양극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갤러리아가 반등을 모색할 뾰죡한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