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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특수인데 해운운임 하락…HMM 실적 어쩌나

입력 2023-11-13 05:00 | 신문게재 2023-11-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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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을 준비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호. (사진제공=HMM)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이 다시 하락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를 앞두고도 운임이 내려가자 시장에선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의 실적을 우려하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0일 기준 1030.24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37.64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이번엔 남미와 호주·뉴질랜드 중동을 제외한 모든 노선 운임이 하락했다.

미주 동안 노선이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2354달러로 전주 대비 80달러 떨어졌다. 미주 서안 노선은 1FEU당 1843달러로 259달러나 내려갔다. 유럽 노선과 지중해 노선은 1TEU(길이 6m 컨테이너)당 722달러, 1184달러로 집계됐다. 각각 전주 대비 34달러, 47달러 하락한 것이다.

반면, 나머지 노선들은 운임이 올랐다.

남미 노선은 1TEU당 2767달러로 한 주 만에 107달러 상승했다. 호주·뉴질랜드 노선도 1TEU당 911달러로 전주 대비 73달러 상승했으며, 중동 노선도 1TEU당 1313달러로 직전 주와 비교해 45달러 올랐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운임 약세를 피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김병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문연구원은 “신조선 인도로 공급과잉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선사들이 노선 합리화 등을 이용해 공급조절로 대응했고 이는 지속해서 이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다만, 싱가포르 해운전문 조사분석기관인 라이너리카(Linerlytica)에 따르면 내년 12월까지 인도 예정인 신규 선복량 370만 TEU 중 상위 7개 선사 비중이 65%”라며 “향후 글로벌 선사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시기 수준의 운임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SCFI 운임 하락에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은 실적 경고등이 켜졌다. HMM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58억원, 매출 2조126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58%, 97% 줄어든 것이다.

1년 만에 영업이익이 97%나 하락한 것은 해상 운임이 50% 넘게 떨어진 영향이 크다. 최근 경기 침체가 지속하면서 소비 수요가 줄었다. 여기에 글로벌 선사들이 신규 컨테이너선 공급을 늘리고 있어 당분간 운임 내림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HMM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3분기 영업이익률은 3.6%로 글로벌 선사 대비 상위권 수준”이라며 “초대형선 투입과 환경규제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CII 관리 강화, 스크러버 설치 등), 벌크부문 확대 등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사업개발, 냉동·특수·내륙 화물 등 수익성 높은 화물을 늘리고 영업력 강화,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 등을 통해 수익 향상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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