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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떼] '이준석 신당' 파급력 있나…"14석 이상" vs "많은 의석 힘들어"

김재경 "TK(대구경북)에서 상당한 영향력"
김형주 "비례의원 2~3석 배출"
이목희 "지지율 대등한 곳에서 국민의힘 불이익"

입력 2023-11-1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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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방문한 이준석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동대구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나 때는 말이야” 사람들이 현재를 지난날과 비교하며 지적할 때 자주 붙이는 말이다. 이를 온라인상에서는 ‘나 때’와 발음이 유사한 ‘라떼’라고 부른다. 브릿지경제신문은 매주 현 21대 국회 최대 현안에 관해 지금은 국회 밖에 있는 전직 의원들의 훈수, 라떼를 묻는다. 여권에선 국민의힘 김재경 전 의원,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선 김형주·이목희 전 의원이 나섰다.


차기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준석 신당’이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며 정치권에서 연일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연말까지 국민의힘이 쇄신하지 않으면 새로운 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일 보수정치의 상징성이 있는 대구에서 출마할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는 가장 쉬운 도전일 수 있지만 새로 뭔가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어려운 도전이 그 아성을 깨는 일”이라고 전했다.

‘출마하게 되면 같이 출마할 분들이 논의되고 있나’라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권력자에게 줄 서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선택받을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며 “그런 분들이 너무 많아서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비명(이재명)계, 금태섭 전 의원,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 등이 이 전 대표와 함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여권에서는 ‘이준석 신당’의 영향이 미칠 파장이 있을 수도 있다는 반응과 미미할 것이라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유상범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신당이 나온다면 결국은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이 그 신당으로 인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준석 신당이 10석 가까이 차지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김병민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어떤 상황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역할을 추진한다면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은 0석. 그야말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재경 전 의원은 이준석 신당이 창당한다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의원은 “이제 TK(대구경북)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확산 가능성이 있는 걸로 보기 때문에 그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가 않을 것”이라며 “ 그 이상의 데미지가 여권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혁신이 가능한 정도의 권한을 주고 지분을 줄 경우에는 수습이 잘 될 가능성도 있지만 인계점은 넘어선 걸로 보인다”며 “옛날에 친박연대 정도는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친박연대는 2008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지 못한 친박(박근혜) 세력이 만든 정당이다. 당시 14석을 획득했다.

민주당 김형주 전 의원은 이준석 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국민의힘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전 의원은 “기껏해야 이준석 전 대표가 만든 신당은 비례의원 2~3석 정도를 배출할 것”이라면서도 “수도권 선거는 1~2% 차이로 승부가 나는데 이 전 대표가 갖고 있는 젊은 표들 그런 부분이 국민의힘으로 가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면 전체 지형상으로는 국민의힘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 스스로도 아마 자기가 크게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자기 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잠깐 밖에서 집을 짓다가 다시 들어올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으로부터 공동선대위원장직 같은 파격적인 제안을 받고 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같은 당 이목희 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창당은 하겠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얻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전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 내에서는 입지가 없다고 스스로 판단하기 때문에 새로운 당을 만들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구에서는 의미 있는 의석을 얻기 힘들지만 비례대표에서는 일정 의석수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표로 인해 국민의힘 표가 잠식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등한 경쟁이 예상되는 곳에서는 국민의힘에 불이익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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