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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노조 "산은·해진공, HMM 졸속 매각 중단해야"

입력 2023-11-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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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노조가 9일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MM의 졸속 매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김아영 기자)
HMM 노조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민영화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와 HMM해원연하노동조합은 9일 KDB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은 HMM 매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혈세로 재건한 HMM을 졸속 매각하는 것은 배임행위로 이번 매각은 유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예비 후보자의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가이드라인조차도 없다”며 “산은과 해진공은 졸속 매각을 즉시 중단하고 대한민국 해운산업 발전에 대한 명확한 계획과 비전부터 제시하라”고 강조했다.

HMM 인수 후보기업인 동원, 하림, LX는 전날 실사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들 기업의 현금성 자산을 살펴보면 LX그룹 2조 5000억원, 하림과 JK파트너스 컨소시엄 1조5000억원, 동원그룹 6000억원 정도다. 현재 시장에서 HMM 인수 가격을 최소 5조원 이상으로 예상하는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달 산은과 해진공은 HMM의 영구채 1조원에 대해 주식전환을 결정하면서 추가 2억주의 신주를 받았다. 이에 매각 대상 지분율은 40%에서 58%로 늘어났다.

노조는 “물가 인상과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으로 향후 해운운임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MSC, 머스크, CMA CGM 등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선복량을 최대 35%까지 늘리고 있다. 치킨게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수 후부로 나선 3개 기업의 현금성 자산 보유 수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매각 이후 상황도 우려스럽게 바라봤다.

노조는 “산은과 해진공은 1조7000억원의 영구채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며 “만약 주식으로 전환된다면, 매각하더라도 2025년 정부 지분이 32.8%가 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또다시 대주주로서 입김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위치가 된다는 것이다.

이어 “현대글로비스,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HMM은 오는 23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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