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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잇는 집값 하락론…얼어붙은 주택 시장, 예의주시해야

입력 2023-11-09 15:54 | 신문게재 2023-11-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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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주택 시장이 다시 꽁꽁 얼어붙고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는 집값이 답보 내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라면 집값이 하락 추세를 보이는 이때 시장 탐색에 나서면서 바닥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경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지난 8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부동산 프렌드 2024’ 강연에서 “올해와 내년 금리 등 금융시장의 요인들이 강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고채 10년물 금리 추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수준까지 금리가 올라간다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6%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소폭 하락하거나 정체하는 수준으로 폭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2%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2024년에는 정책 대출을 포함한 전반적 대출 태도의 경직성이 강화됐고, 고금리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주택시장이 다시금 하락 반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도 2024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주택시장은 구매력 저하와 거래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며, 2024년 침체기를 지나 2025년 점차 회복기에 진입할 것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 역시 세계적 불황의 여파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다만, 주택은 주식과는 달리 실수요상품이라는 점에서 어느 순간 바닥이 형성될 수밖에 없는 만큼,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는 실수요자라면 주의 깊게 시장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가격 하락세가 심화될 경우 정부가 추가 대책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정책 실현 수준과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있을 경우 시장 상황의 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경민 교수는 수요 측면에서 ‘갈아타기 수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에서 아파트 매수 후 갈아타는 기간이 평균 7년”이라며 “2015~2017년에 거래된 아파트 물량이 약 36만건으로 이들이 ‘갈아타기’ 목적으로 시장에 등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실수요자는 당분간은 서두르지 말고 좋은 가격의 매물이 나오는지 기다려보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거래 중단과 금융권 대출 부실화 등은 정부도 우려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 하락세가 심화될 경우 정부가 추가 대책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초 정부가 ‘부동산 연착륙’을 목표로 1·3대책을 통해 규제를 대거 풀고,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하면서 집값이 가파르게 반등했다.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던 송파구 주요 단지들은 최고점의 90% 수준까지 회복했고, 미분양을 걱정했던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은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입주권에 ‘프리미엄’이 6억원 넘게 붙었다.

김 대표는 “올해 주택 관련 착공, 인허가, 준공 물량이 일제히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경제 회복기엔 주택 시장이 다시 강세를 띨 수 있다”며 “실수요자라면 가용 자금 내에서 저렴한 매물을 계속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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