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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탈모 치료, 붙이기만 하면 끝”…현대인 고민 해결사로 ‘마이크로니들’ 급부상

주사제·경구제 대체할 차세대 약물 전달 기술로 주목…의약품 개발 활발

입력 2023-11-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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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사진자료] 대웅제약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GLP-1(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 탑재 마이크로니들 비만 치료제 플랫폼. (사진제공=대웅제약)

 

비만·탈모·당뇨 등 현대인의 고민을 해결할 새로운 해결사로 ‘마이크로니들(Microneedle)’이 급부상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붙이는 주사’로 불리는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 3분의 1 수준의 미세한 바늘로 피부를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경피 약물 전달 기술이다. 피부에 붙이면 미세 침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 녹으며 약물을 주입해 기존 주사제나 경구제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약물 전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는 2019년 6억2160만 달러(약 8114억원) 규모였던 전 세계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시장이 오는 2030년 12억390만 달러(약 1조571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로니들은 투약 편의성뿐 아니라 주사제 대비 회복력이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어 관련 의약품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는 추세다.

기업별로는 대웅제약이 GLP-1(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의 비만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한다.

현재 GLP-1 유사체를 활용한 비만 치료제의 대세는 ‘피하주사제’다. 1일 1회 또는 1주 1회 주사 제품이 가장 일반적인데, 반드시 냉장 보관을 해야 한다. 환자가 직접 주사를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상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약효가 떨어지기도 한다. 경구용 비만 치료제는 생체이용률이 1% 정도로 흡수율이 매우 낮고 구토·메스꺼움·설사 등의 부작용이 있다.

대웅제약이 준비 중인 마이크로니들 비만 치료제는 팔·복부 등 각질층이 얇은 부위에 1주일에 한 번 붙이기만 하면 된다. 신경세포를 건드리지 않아 통증이 없으며 기존 주사제와 비교할 때 동일한 약효를 갖는다. 상온 보관이 가능해 유통 과정에서 콜드 체인 시스템도 필요 없다.

회사 측은 앞서 R&D 전문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를 통해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비임상을 완료하고 데이터를 확보한 바 있다. 내년 초 임상 1상을 시작해 2028년 상용화를 실현하는 게 목표다.

JW중외제약은 마이크로니들 연구 기업 테라젝아시아의 플랫폼을 활용해 마이크로니들 탈모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테라젝아시아는 2019년 미국 테라젝으로부터 전 세계 파마슈티컬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원천 특허의 전용 실시권을 확보하고 2020년부터 의료용 패치 상용화를 위한 표준화 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테라젝아시아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전신 순환과 국소 적용 의약품의 약효를 증진하고 주사 제형의 투약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신신제약은 차세대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을 위한 자체 연구 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관련 의약품 개발에 나선 상태다.

현재 경피 약물 전달 체계(TDDS) 기술을 활용해 마이크로니들 탑재 시 약물 전달 효과를 극대화하는 ‘마이크로스피어’ 기술을 확보했으며, 이 기술이 적용된 약물을 마이크로니들에 탑재하기 위한 코팅 장비를 도입해 자체 검증과 시운전도 마쳤다.

이 밖에 동아ST는 당뇨·비만 치료제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제형 개발에 나섰고, 대원제약도 라파도와 공동 개발 중인 마이크로니들 비만 치료제 ‘DW-1022’의 임상 1상 시험 계획(IND) 신청을 완료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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