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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의존도 낮춰라”…아프리카서 ‘흑연’ 조달 시동 거는 포스코인터

입력 2023-11-08 06:50 | 신문게재 2023-11-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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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8일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에서 포스코인터내셔
지난 8월 28일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캐나다계 광업회사 넥스트소스가 ‘몰로’ 흑연광산의 공동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중국이 최근 배터리 핵심 광물인 흑연 수출 통제 조치를 내리면서 배터리 원료 공급망 다변화가 업계 화두로 급부상 했다. 게다가 흑연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현재 90% 이상인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조달 루트 확보가 최대 현안이 됐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흑연은 이차전지 음극재에 사용되는 핵심소재로 배터리 용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생산방식에 따라 천연흑연과 인조흑연으로 나뉘며 배터리 음극재 생산에 사용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0년 대비 오는 2040년 흑연의 수요는 최소 8배에서 최고 25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인 친환경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따라 전기차와 배터리 수요 증가가 그 배경이다. 전기차 배터리 1개당 흑연 함유량은 20~30% 정도로 배터리에 쓰이는 단일 광물 중 가장 많다.

하지만 사실상 국제시장에서 흑연 공급망을 꽉 쥐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흑연 수입액 중 93.7%를 차지하는 곳도 중국이었다. 이에 따라 수출 통제 이전부터 비중국산 이차전지 원료 조달을 추진해왔던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탄자니아와 마다가스카르 등 흑연 매장량이 풍부한 아프리카 국가 광권에 투자하는 등 흑연 조달망 확보에 나서왔다. 지난 8월 말에는 캐나다계 광업회사 넥스트소스와 함께 마다가스카르 몰로(Molo) 흑연광산에 공동투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몰로 광산은 넥스트소스가 소유하고 있다. 협약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10년간 연간 3만톤의 천연 인상흑연과 연간 1만5000톤의 구형흑연(흑연광석을 고품질 음극재 제조에 적합한 형태로 가공한 중간 원료)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체적인 공급 일정에 대해 회사 측은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 중이라 미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탄자니아에서도 호주 블랙록마이닝사(社)의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마헨지 광산의 천연흑연 구매권한 물량을 연간 6만톤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5월 블랙록마이닝과 마헨지광산에 1000만달러를 투자해 25년간 연간 3만톤, 총 75만톤 규모의 천연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생산시작 시기는 2025년이다. 마헨지 광산은 탄자니아 흑연 광산 중 매장량이 가장 큰 광산으로 추정된다.

두 국가의 흑연 생산량을 기준으로 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향후 확보할 수 있는 비중국산 흑연(인상흑연)은 연간 약 9만톤이 넘는다. 확보한 흑연은 그룹 내 이차전지 사업회사인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차전지 원료 조달망 다변화’ 효과 외에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도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아프리카 국가로부터 들여오는 흑연은 비중국산인 데다 다각도로 검토해본 결과 IRA를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포스코그룹사의 소재 내재화에 앞으로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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