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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이틀째 시장 '와르르' 왜… 증권가 “향후 장세 펀더멘털에 달려”

입력 2023-11-07 13:27 | 신문게재 2023-11-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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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효과 하루 만에 소멸. 코스피 1% 넘게 하락 출발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공매도 전면 금지를 시행한 효과로 가파르게 올랐던 증시가 하루만에 하락 전환됐다. 상승폭을 키운 2차전지주를 비롯해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의 대장주들 역시 줄줄이 미끄러지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는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긍정적 요소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결국 국내 증시를 이끄는 것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미국 증시에 따라 조정을 받을 것이라 하나의 테마로 접근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7일 오후 1시1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8.12포인트(-3.12%) 내린 2424.13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6.02포인트(-1.04%) 낮은 2476.35에 개장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전날 급등세를 보였던 2차전지 종목들인 LG에너지솔루션(-10.44%), POSCO홀딩스(-12.45%), 삼성SDI(-9.09%) 등은 하루 만에 10%대 급락세로 돌아섰다. 또한 삼성전자(-1.13%), SK하이닉스(-1.95%) 등 반도체주도 약세다.

외국인은 공매도 후 포지션 청산을 위해 주식을 매입하는 ‘숏 커버링’ 등에 따라 전날 485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하루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28.59포인트(-3.41%) 내린 811.12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1포인트(0.32%) 오른 842.16으로 개장한 직후 곧장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 잠시 상승세를 보였지만, 외국인 매도에 따라 약세권에 머물고 있다. 코스닥 2차전지 대표 종목인 에코프로비엠(-11.54%)과 에코프로(-1.69%) 역시 하락 전환됐다.

이처럼 출렁이는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입장은 단기적으로 지수 상승을 견인할 순 있겠으나, 결국 국내 증시를 이끄는 것은 미국 시장 상황이 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수혜는 분명할 것”이라며 “공매도 금지 기간인 2024년 6월까지 유의미한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반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유의미하게 하락 또는 지지부진했던 기업들의 주가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번 공매도 금지 기간에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분위기”라며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가 요인도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단지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숏커버(환매수) 테마 투자전략으로의 접근이 유효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공매도 금지 조치 관련 리포트를 통해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나 유럽 재정위기, 코로나19 대유행 등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금융시장 부양을 위해 공매도 금지가 일정 부분 ‘안전핀’ 역할을 했으나, 이번에는 과거 사례와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부터 고공행진하던 미국 국채 금리가 최근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증시는 이미 반등세가 전개되고 있었다”고 짚으면서, “주가는 결국 펀더멘탈(기초여건)을 따라간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있었던 초전도체 등 특정 테마·업종 수급 쏠림 현상, 전날의 2차전지 급등세 등을 보면 때로는 펀더멘탈로 설명이 되지 않는 단순 수급에 의한 자율 반등이 예상으로 큰 폭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 2020년 3월 공매도 금지 이후 상승 사례는 극심한 공포감으로 주식 시장이 하락함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의 재정·통화정책이 연거푸 발표되면서 시장이 반등한 사례”라며 “공매도 금지에 의한 주가 상승보다는 금리, 유동성 환경이 완화되면서 시장이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코스피·코스닥지수의 급등세에 대해서 김 연구원은 “공교롭게 최근 금리 하락 가능성이 대두됐기 때문에 급등한 것”이라고 보면서 “과거 세 차례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동행했고, 이번에도 코스피의 중장기 방향성은 미국 증시가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 증시 역시 금리에 높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결국 공매도 금지 조치보다 금리의 방향성이 더 중요한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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