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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시즌2' 시작되나…은행권, 대책 마련 분주

정부 ‘이자장사’ 비판에…기존 지원 연장 및 대상 확대

입력 2023-11-06 14:12 | 신문게재 2023-11-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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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가운데)이 6일 6개 금융업권협회 회장단 및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의 고금리에 따른 ‘이자 장사’를 비판하고 나서자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새로운 상생금융 프로그램 마련에 분주하다. 은행권은 올 초 발표했던 금융지원을 연장하거나 지원 대상을 넓히는 방식으로 지원 폭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신한금융그룹은 총 1050억원 규모의 ‘2024년도 소상공인·자영업자 상생금융 패키지’를 발표했다.

지난 주말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 주재로 CEO 회의 및 실무회의를 진행하고 기존 그룹 차원 삼생금융 지원 성과를 점검하고 추가 지원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패키지에는 △기존 시행 중인 상생금융 지원프로그램 기한 연장 및 대상 확대를 위한 610억원 추가 지원 △소상공인·청년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440억원 신규 지원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하나은행은 앞서 지난 3일 내달부터 소상공인·자영업자 30만명을 대상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은행은 △이자 캐시백 △서민금융 공급 확대 △에너지행활비·통신비 지원 △경영 컨설팅 등 다양하고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기로 했다.

금융권에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히는 등 은행권 비판에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6일 금융권 6개 협회장(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여신전문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경제 허리를 지탱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 어려움을 줄여줄 수 있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금융권 역대급 이자수익 증대 원천이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한 혁신노력 결과라기보다는 단순히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수입 증가라는 점에서 국민들 시선이 따갑다”고 밝혔다.

정부 압박에 다른 은행들도 두 번째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내놓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3일 임종룡 회장 주재로 전 계열사 대표들과 긴급대책 회의를 갖고, 상생금융 이행상황을 점검하며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국민은행도 상생금융 프로그램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 중이다.

BNK금융그룹과 DGB대구은행도 지난 주말 긴급회의를 열고 상생금융 확대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확대 방안을 마련해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하기로 했다.

올해 1월 윤석열 정부가 국민 경제 고통분담 차원에서 은행권의 ‘상생금융’을 적극 강조했고, 이에 시중은행에서는 취약차주 긴급 생계비와 성실 상환 차주 지원 등 3년간 10조원 규모의 사회공헌을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은행권에서는 공동 사회공헌사업 자금을 활용해 저소득층·저신용자 등을 지원하고 서민금융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당시 지원 내용은 보증재원을 늘려 수 배~수십 배에 이르는 대출을 더 해주겠다는 ‘보증 배수’ 효과에 그친다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은행들은 올 초 발표한 상생금융 프로그램에서 대상 범위를 넓히는 등 좀 더 정부 및 시장 친화적인 대책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상생금융 대책들의 경우 기존에 진행했던 지원을 연장하거나 금융당국에서 언급한 청년이나 소상공인 등 취약차주에 대한 금융 지원의 폭이 더욱 넓어지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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