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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반도체 시장, 전기차 부진에 급브레이크

전력반도체 한우물 DB하이텍, 영업익 77% 급감
온세미, 부천 팹 축소할 듯
"올해 주춤했지만 내년은 성장 전망"

입력 2023-11-07 05:00 | 신문게재 2023-11-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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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 기반 전력반도체 웨이퍼.(SEMI코리아)

 

올 들어 전기차 시장 확대를 예상하고 SiC(실리콘 카바이드)와 GaN(질화갈륨) 등 전력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늘린 기업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들자 전력반도체 성장 곡선도 완만해지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전기차 시장의 확대가 전망되는 만큼 일시적인 현상이란 분석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 온세미 등 전력반도체 관련기업들이 잇따라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전력반도체는 배터리 전력을 공급할 때 생기는 손실을 제어하는 반도체로, 스마트폰 등 IT기기 뿐만 아니라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이다.

기업별로는 전력반도체 한우물만 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DB하이텍이 올해 3분기 5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7.2% 감소했다. 매출은 40.1% 감소한 2678억원이었다.

앞서 DB하이텍은 지난해 1조6753억원(전년 대비 38% 증가)의 매출에 7683억원(93% 증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실적 신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을 46%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52%)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글로벌 전력반도체 2위 온세미컨덕터 역시 시장 축소 여파로 일부 차량용 팹 가동 축소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세미가 부천 팹 가동을 일부 축소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업황 악화가 지속되면 이르면 12월부터 가동축소 혹은 셧다운을 시작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온세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4분기 부진한 실적을 예고하며 하루 만에 약 22%의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대만 TSMC도 올해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의 재고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업체들의 이 같은 부진의 원인으로 전기차를 지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1.7% 늘었다. 지난해 성장률인 65%에 비해 다소 부진한 성적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기업의 실적도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 전기차 1위 테슬라는 올해 3분기에 18억5300만달러(약 2조411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순이익은 32억9200만달러(약 4조2838억원)보다 44% 줄어든 실적이다. 그 영향으로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약 22%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옅어지면서,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려는 자동차 업계의 노력이 냉엄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내년 전기차 시장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전력반도체 시장 역시 반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력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사실 전기차 판매율이 증가하긴 했다. 다만 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한데 비해 전력반도체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어났다 보니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잠시 주춤했지만 전기차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력 반도체 시장도 함께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야노경제연구소의 글로벌 전력 반도체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38억9000만달러 규모였던 전력반도체 시장이 2030년에는 55% 증가한 369억8000만달러에 이를 것 전망된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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