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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EV 투자·생산 연기…홀로 가속페달 밟는 현대차

입력 2023-11-07 05:00 | 신문게재 2023-11-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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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진-아이오닉5 울산 생산라인_7HMC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아이오닉 5 생산라인의 모습.(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과 디자인 등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추세에 내노라 하는 완성체업체들 조차 잇따라 투자 보류와 생산 연기를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나홀로 전동화 전환에 잰걸음을 놓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는 전기차 판매 목표와 관련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키로 하면서 이른바 현대차그룹의 ‘퍼스트무버’ 전략에 대한 국내 업계 안팎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전동화 전략의 수정 없이 그대로 진행 된다고 명시했다. 전기차 출시와 미국에 건설 중인 전기차 공장 가동시기 등을 수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인지하고 있지만, 생산 기일과 개발을 늦출 생각은 없다”면서 “미국 공장은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빠르게 진행한 만큼 2024년 하반기 양산 일정을 늦출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전기차 수요둔화와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장 GM(제너럴모터스)은 미국 미시간주의 전기차 공장 생산 시점을 1년 늦추고 전기차 40만대 생산 계획을 폐기했다. 포드는 약 120억달러(약 16조2648억원) 규모의 전기차 관련 투자 연기 방침을 공개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기대했던 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자 일단 가격 인하 경쟁부터 피해보자는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초기 전기차 시장진입에 대한 중요성, 프리미엄 내연기관 모델의 강세, 우호적인 환율 지속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겠다는 방침이다. 현실적으로도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에 탄력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237% 증가한 1만963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중 아이오닉 5가 1만1665대로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전기차 932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대수를 합치면 테슬라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현대차·기아의 내연기관 모델도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 모델인 제네시스와 SUV 모델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높은 판매고로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전동화 전략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또한, 현대차의 경우 동일 생산라인에서 내연기관과 전기차 모델을 병행 생산하고 있어 시장의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점도 전동화 전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우호적인 환율도 전기차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최근 1300원 대의 높은 원달러 환율이 유지되면서 수출 물량에서 오는 수익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지정학적 분쟁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전기차 수출에 우호적인 환율이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싼타페가 출시 전부터 북미 시장에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어 제네시스 모델과 함께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를 제고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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