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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자성 외치는 카카오, 실천이 필요할 때다

입력 2023-11-07 06:00 | 신문게재 2023-11-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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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박준영 산업IT부 차장
최근 불거진 사법리스크, 경영윤리 문제 등으로 연일 뭇매를 맞고 있는 카카오가 자성의 뜻을 내비쳤다. 카카오는 지난달 30일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었다. 현재 직면한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경영 체계 자체를 일신하기 위한 변화의 고삐를 바짝 채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 월요일부터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고 준법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 논의를 시작했다고 한다.

문제는 카카오의 이러한 판단 자체가 지나치게 늦었다는 부분이다. 카카오는 매년 국정감사의 단골손님이었고, 2년 전에는 김 센터장이 직접 국감에 출석해 국회의원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개선되지 않은 것은 카카오가 여론의 목소리를 귀 담아 듣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카카오톡’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카카오의 사업 방식은 오래전부터 비판의 대상이었다. 소상공인들을 염두에 두지 않고 경쟁자를 철저히 배제한 후 가격을 끌어올리는 등 여러 모로 문제가 많았다.

정치권의 시선도 곱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택시는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가 너무 심하다. 부도덕하고 반드시 정부가 제재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날을 세웠다.

카카오가 지난 3년간 ESG 보고서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을 발간하며 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회적 책임 경영’을 뜻하는 ‘S’ 부문에서 계속 파열음이 불거지고 있다. 진짜 모습은 잘 꾸며진 보고서가 아니라 충실한 실천이다. 카카오가 이번 위기를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 삼아 국민 메신저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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