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정치 · 정책 > 정책

속출하는 감염병에 무너지는 농가…농식품부 방역 ‘사각지대’ 도마에

올해 국내 농장서 가축전염병 4종 잇따르며 방역 시스템 지적 일고 있어
방역당국, 코로나19 영향지목…대응책 마련 고심

입력 2023-11-05 16:04 | 신문게재 2023-11-06 4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22071301000765800031711

올해 국내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과 럼피스킨 등 가축전염병 발생이 속출하며 방역당국의 대응에 사각지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ASF 발생 범위가 지난해보다 확대됐으며, 고병원성 AI 유행 역시 여전했다. 더욱이 올해는 지난 2019년 1월 이후 구제역이 4년 4개월 만에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 럼피스킨병이 발병했다. 럼프스킨은 현재 70여건 확진사례를 발생시키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된 이들 전염병의 창궐로 인해 농가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서는 예방조치 미흡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1종 가축전염병 확산과정서 방역당국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8월 고양이 7마리가 AI에 감염됐던 사례는 한 예다. 당시 고양이가 먹었던 사료에서 AI 항원이 발견됐는데, 제조업체는 지난 5월 25일부터 사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멸균 공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1차적으로는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업체의 문제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감독 하지 못한 지자체와 방역당국의 허점도 엿보인다.

방역당국은 감염병의 정확한 유입경로 확인에도 애를 먹고 있다. 원인을 모르니, 재발방지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염려가 나온다. 지난 5월 수년 만에 발병했던 구제역의 감염경로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의 (유입 경로는) 역학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서 첫 발생한 럼피스킨병 대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럼피스킨 확진은 70여건이나 이어지고 있지만 백신 접종에만 의존할 뿐 속수무책이다. 백신 수입을 통한 모든 소의 접종완료는 오는 10일 이후에야 마칠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1종 가축전염병 속출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 이후 인적, 물적교류가 활발해진 영향이라고 해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 19 추세가 완화돼 이 상태가 유지된다면, 1종 가축전염병 발생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효과적 방어를 위해서는 해외모니터링을 통해 영향을 살펴야 한다. (연관된) 치료제가 있으면 사전 준비해놓는 것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