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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다시 거래절벽 오나… 관망세 짙어지는 부동산 시장

입력 2023-11-01 15:27 | 신문게재 2023-11-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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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다시 얼어붙는 분위기다. 시중금리 상승과 대출규제 강화로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는 가운데, 매도자들이 집값을 내리지 않고 있어 매물만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주택 수요가 활발했던 강남 등 주요 지역에서도 거래가 대폭 줄고 매물이 늘고 있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1209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신고기한이 한달가량 남았지만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2000건대를 넘기는 것도 불안한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다 1000건대 이하까지 떨어졌지만, 정부의 부동산 연착륙 완화책으로 올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 지난 4월 3186건대로 올라선 뒤 9월까지 3000건대를 유지해왔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7%수준까지 오르고, 특례보금자리론 대상 축소 등이 주택 거래를 축소시킨 최대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매도자와 매수자 간 거래 희망 가격 격차로 시장에 매물도 쌓이는 모습이다.

송파구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급매가 다 빠지고 경기도 안좋아진데다 금리가 다시 높아지면서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라면서 “하지만 집주인들은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매물만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6785건으로, 이는 전월(6만7967건)보다 3.7% 늘어난 수치로 통계를 낸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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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구별로 중구 15.9%(905건→1049건), 은평구 15.8%(2815건→3262건), 성북구13.3%(3065건 →3474건), 마포구 12.4%(2957건→3326건) 등의 순으로 늘었다.

매물 건수만 보면 강남이 6935건(8.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초구 5990(8.4%), 송파구 5799건(2.8%), 노원구5615(10.1%), 강서구4108건(10.9%) 등의 순이었다.

거래가 줄면서 아파트 상승세도 주춤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4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오르며 상승폭이 1주일 전(0.09%) 대비 소폭 줄었다. 특히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강남(0.10%→0.03%), 서초(0.08%→0.06%), 송파(0.12%→0.10%)등도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전주 0.03% 상승했던 강북구는 하락 반전해 변동률이 -0.01%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은 대체로 투자 수요가 아닌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어 시장 변화에 민감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시장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지고 가격 상승 폭도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상승에 대출규제가 강화돼 당분간 시장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상승 기대심리가 있어 집값이 곧바로 약세로 가진 않겠지만, 거래 부진이 지속되면 내년 상반기까지 집값이 약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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