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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들어간 분양시장…고민에 빠진 수요자들

입력 2023-11-01 13:15 | 신문게재 2023-11-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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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아파트 공사 현장. (연합뉴스)

 

분양가는 ‘오늘이 제일 싸다’는 인식과 주택 공급 불안이 커지며 매우 뜨거운 상태를 보였던 아파트 청약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계속되는 분양가 상승 피로감에 고금리 기조, 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주춤해졌다.

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남아 있는 청약 단지들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 아이파크자이’가 전주택형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이문 아이파크자이’ 1순위 청약에서 총 787가구 공급에 1만3280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16.87대 1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 102㎡P로 1가구 모집에 130명이 청약해 130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17개 주택형 가운데 3개 주택형은 1순위에서 모집가구수를 모두 채우는 데 실패했다. 당첨자를 포함해 모집가구수의 500%이상을 채워야만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된다.

1순위에서 마감되지 못한 전용 59㎡E·전용 84㎡D·전용 84㎡E는 이날 2순위 청약을 받는다.

앞서 지난달 30일 있었던 특별공급 분양에서도 5.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문 아이파크자이’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1층, 25개동, 총 4321가구 규모로 이뤄진 매머드급 단지로서 하반기 분양시장의 가늠자 단지로 평가받았지만 이처럼 저조한 성적을 낸 데는 급격히 오른 분양가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 단지는 3.3㎡ 당 평균 분양가가 3550만원으로, 전용 84㎡ 타입별 최고가 기준 12억599만~12억1284만원(테라스하우스 3단지 제외)이었다. 앞서 지난 4월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3.3㎡당 2930만원)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9억6000만~9억7600만원, 지난 8월 분양한 ‘래미안 라그란데’(3.3㎡당 3285만원)는 전용면적 84㎡ 기준 10억7800만~10억9900만원이었다. 앞서 인근에서 분양한 단지들과 비교하면 분양가가 반년 만에 3억원은 뛰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서울에서 무난한 성적으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던 일부 단지들이 대규모 미계약 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수요자들의 혼란도 높아지고 있다. 평균 25.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 구로구 ‘호반써밋개봉’이 일반 공급물량(190가구)의 38%(72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무순위 청약으로 나왔고, 평균 경쟁률 14대 1로 마감됐던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도 지난달 15일부터 선착순 분양을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에 청약 수요자들 사이에서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청약에 당첨 되더라도 당첨 후 계약하지 않으면 재당첨 제한이라는 큰 불이익이 있지만 이 같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계약을 포기하는 이유는 계약하지 않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청약에 당첨된 30대 A씨는 “설마 되겠어 했다가 덜컥 청약에 당첨됐는데 분양가도 높고 입지도 고민돼 결국 포기하기로 했다”며 “중도금, 이자 비용까지 계산해보면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비싼 데다 부동산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는 만큼 계약을 하지 않는 게 낫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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