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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등어축제, 지역 정치인 현수막은 OK, 수협중앙회장 현수막은 NO?

- 부산 서구청, 제14회 부산고등어축제 홍보현수막 중 정치인 현수막은 두고 임준택 전 수협중앙회장 현수막만 철거
- 부산 서구청 "민원이 들어와 철거했다"... 임 전 회장 "지금의 부산고등어축제 만든 당사자... 황당하다"

입력 2023-11-0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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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청이 지난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 제14회 부산고등어축제를 앞두고 걸린 홍보현수막 가운데 지역 정치인들의 현수막은 두고, 전 수협중앙회장 현수막만 대거 철거해 논란이다. 위는 철거된 임준택 전 수협중앙회장 현수막, 아래는 지역 정치인의 현수막.(사진=도남선 기자)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개최된 부산고등어축제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 현수막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서구청이 출마를 앞둔 지역 유력 정치인들의 현수막은 남겨두고, 정작 축제 개최에 공이 있던 직전 수협중앙회장의 현수막만 철거해 지역민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것.

부산고등어축제는 국민생선인 고등어를 테마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지역 축제다. 2008년부터 매년 10월 중 열리고 있다. 1일 부산 서구에 따르면 올해 제14회 부산고등어축제는 수십만 인파가 몰릴 정도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을 5개월여 앞둔 지역 정치권에선 출마 예정자들이 앞다퉈 얼굴과 이름이 담긴 축제 홍보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러나 부산 서구청은 일부 유력 정치인과 보수정당 당협위원장 출신 인사 등 차기 총선 출마예정자들의 현수막은 그대로 두고, 임준택 전 수협중앙회장 현수막만 대거 철거했다. 임준택 전 수협중앙회장은 부산고등어축제를 1회부터 개최한 대형선망수협의 조합장 출신이다.

임 전 회장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입장이다. 임 전 회장은 “14년 전 박극제 전 서구청장과 함께 부산에서 고등어가 주 어종인 대형선망업의 특성을 살려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와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시작한 부산고등어축제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는데 철거당하니 황당하다”고 밝혔다.

부산 서구청 측은 민원에 의해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수막 관련 민원이 들어와 철거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현수막이 시야를 가려 교통에 불편을 겪는다는 민원 때문이지 정치적인 목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표적인 원도심 서·동구 지역에는 차기 총선 출마 예정자가 일찌감치 여야 10여 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미 사무실을 내고 홍보에 나선 이들도 있다. 재선을 노리는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에 맞서 여야 후보들이 연이어 총선 행보에 나서면서 부산에서 바닥 민심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부산=도남선 기자 aegook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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