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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카니발 HEV 성패, ‘친환경차 인증’에 달렸다

입력 2023-11-01 05:30 | 신문게재 2023-11-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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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더 뉴 카니발
기아 ‘더 뉴 카니발’(사진제공=기아)

 

기아가 인기 RV인 부분변경 카니발 출시를 앞둔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의 친환경 자동차 인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다음달 8일 신형 카니발의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같은 달 15일 휘발유, 경유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우선 기아는 오는 11월 신형 카니발의 휘발유, 경유모델을 합쳐 총 4700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친환경 자동차 인증을 완료한 후 오는 12월 중순 이후 출시된다.

신형 카니발은 카니발 최초로 1.6ℓ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포함돼 있어 하반기 신차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차종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친환경 자동차 인증을 받을 경우 구입 시 143만원의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카니발의 주력 파워트레인이 경유엔진에서 하이브리드로 변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 부족, 비싼 판매가격 등으로 전기차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침체, 국제정세 불안으로 인한 유가 상승에 소비자들은 연비가 우수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신형 카니발의 흥행의 성패는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환경차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에 따라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은 중형기준인 복합 연비 14.3㎞/ℓ를 충족해야 한다. 연비 기준을 넘지 못해 인증을 받지 못하면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신형 카니발의 친환경 자동차 인증은 난항이 예상된다. 동일한 1.6ℓ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중형 SUV인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는 어렵게 인증을 마쳤다. 쏘렌토는 2WD 18인치 타이어 기준(공차중량 1830㎏)으로 복합연비 15.7㎞/ℓ달성했다. 가장 최근에 인증을 받은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2WD 18인치 타이어 기준(공차중량 1920㎏)으로 복합연비 15.5㎞/ℓ를 기록하고 있다.

카니발은 미니밴 모델로 SUV보다 많은 좌석수와 큰 차체를 지니고 있어 공차중량이 쏘렌토에 비해 약 300㎏ 무겁다. 그만큼 연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차량이다. 업계에서는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이 무거운 공차중량과 공기역학적으로 불리한 큰 차체로 인해 환경친화적 자동차 인증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존재한다.

반면,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의 흥행에 환경친화적 자동차 인증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세제혜택이 오는 2024년을 끝으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143만원의 세제혜택을 못 받아도 전기차보다 가성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차의 장점은 유지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업계관계자는 “대부분의 하이브리드차가 실 주행에서는 정부의 보수적인 복합연비 인증보다 높은 수준의 연비를 보이고 있다”라면서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가 환경친화적 자동차 인증을 받지 못해도 일반 내연기관모델보다 높은 수준의 연비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판매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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