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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정비사업지 잡아라…건설사 수주전 ‘격돌’

입력 2023-10-31 13:26 | 신문게재 2023-11-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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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연합뉴스)

 

알짜 사업장으로 꼽히는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중심으로 이들을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불꽃 튀는 수주전이 시작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건설 경기 침체와 인건비 및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선별 수주에 나서는 가운데, 사업성과 상징성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곳들은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구에서는 가락프라자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다음 달 4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지난달 20일 진행된 시공사 입찰엔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2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가락프라자 재건축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199번지 일원 4만5808.8㎡ 부지에 최고 34층, 12개 동, 1305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5050억원(3.3㎡당 780만원)으로 책정됐다.

가락프라자 재건축 사업은 GS건설이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발생 이후 처음으로 수주전에 나서는 사업지로, 이번 수주전이 앞으로의 수주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활을 건 모습이다. 공사비도 조합이 제시한 3.3㎡ 당 780만원을 크게 밑도는 3.3㎡ 당 718만원을 제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업계 최저 부채비율(63.3%), 최고 신용등급(AA-) 등 탄탄한 재무상태를 앞세웠다.

다음달 20일 사업 시공자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노량진1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한 관심도 매우 뜨겁다. 노량진뉴타운 사업지 가운데 시공자가 정해지지 않은 곳은 1구역뿐인 데다 노량진뉴타운 중에서도 ‘노른자’ 입지로 꼽히고 있어서다. 공사규모는 최고 33층, 28개동, 2992가구이며, 총 공사비는 1조926억원에 달한다. 지난 9월 중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호반건설, 금호건설 등 7개사가 참석했다. 다만 낮은 공사비는 변수다. 입찰 공고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의 공사비는 3.3㎡당 730만원으로 시공사가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여의도 재건축 1호 사업지로 부상한 공작아파트는 시공사 재입찰에 돌입한다. 지난 9월 한 차례 입찰에 나섰지만 포스코이앤씨가 발을 빼며 대우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했고, 다음 달 20일 2차 입찰에도 대우건설이 또다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단독으로 입찰할 경우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공사비와 금리 급등으로 공사를 진행하더라도 남는 마진이 없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다수의 사업지를 수주해 수익을 발생시키기보다 수익성 높은 ‘알짜 사업지’ 한 곳을 수주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건설사들의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갈수록 원자잿값 등 공사비 인상 압박이 강해지는 흐름 속에서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에 나서는 것은 필연적”이라며 “특히 앞으로 사업성과 공사비가 보장되는 정비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을 앞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하는 건설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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