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부동산 > 부동산 뉴스

수백대 1 '희망고문'… 청년주택의 배신

모집공고 냈다 하면 수백대1 기본…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 불만 고조

입력 2023-10-30 16:05 | 신문게재 2023-10-31 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스크린샷 2023-10-30 133251
(사진=연합)

 

고금리로 인해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청년 주택 경쟁률이 치열해지고 있다. 공급이 부족한 탓에 모집만 했다하면 최소 수백대 1에서 최대 수천 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어, 2030세대에게 공공 청약당첨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나 다름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전날 청년 주택을 방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공급확대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향후 공급 실현 가능성 여부를 두고도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국토부가 발표한 토지임대부주택(‘뉴:홈’ 나눔형)인 서울 마곡 10-2 전용59㎡ 청년 특별공급 39가구 모집에 7284명이 몰리며, 경쟁률 187대1을 기록했다. 서울이라는 입지 영향 탓이라고 해도 함께 모집한 신혼부부특별공급 23대 1, 생애최초특별공급 21대 1의 경쟁률과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또 같은 기간 청약을 진행한 경기도 하남 교산 청년 주택 경쟁률도 91.1대 1로 높게 나왔는데, 일반청약까지 모든 연령대별 신청 비율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80%를 넘었다.

실제 청년주택 공급의 주요 상품인 뉴:홈 공급을 보면, 올해 3차례 걸쳐 7574가구가 공급됐고, 12월 4차 4800가구를 포함해도 총 1만2374가구에 그친다. 윤 정부 청년주택 공급계획 34만가구에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청년주택은 2030세대의 주거안정을 위해 대중교통이 편리한 역 주변에 인근 시세의 60~80% 수준 임대료로 공급하는 임대주택을 말한다. 최근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전월세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청년 주택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경쟁률이 치열해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나 다름없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마포구 ‘아현푸르지오클라시티’ 전용 38㎡는 3660대1이란 역대급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그 외에도 구로구 천왕연지마을 전용 31㎡도 328.7대1를 기록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주택 공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친 사전 청약 4426가구 중 청년 대상 공급 가구 수는 437가구에 불과했다. 전체 공공분양 물량도 정부의 올해 8만8000가구의 공급 목표와 달리, 실제 공급된 물량은 지난달 말까지 모두 5995가구뿐 목표대비 실적이 6.8%에 불과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약속한 5년간 50만 가구 공급, 이중 ‘청년원가주택’ 34만 가구 공급과는 현실적으로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공급량 채우기 급급해 지방 외곽 등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보여주기 식 공급량을 늘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임대주택 107개 단지 중 6개월 이상 비어있는 가구 공실률은 수도권이 평균 3.88%인 반면, 지방은 11.39%로 수도권의 3배에 육박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