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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화장품 ‘빅2’… 아모레 웃고, LG생건 울고

LG생건, 중국 대체시장 확보 부진...국내 가맹점 사업 종료도 악영향
아모레, 유럽, 북미 시장 성장 돋보여...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 비중 27%로 감소

입력 2023-10-30 06:00 | 신문게재 2023-10-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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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본사(왼), LG생활건강 본사(오) 전경 모습. (사진=각사)

 

국내 화장품업계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아모레)과 LG생활건강(LG생건)의 3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중국 시장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면세 및 중국 현지 매출이 크게 감소해 LG생건 실적 하락이 이어졌고, 아모레는 비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으로 선방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금육감동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건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2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4% 감소하고, 매출은 1조 7462억원으로 6.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13억원으로 28.3% 줄었다.

특히 화장품 부문의 부진이 뼈아팠다. 화장품 사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한 6702억원, 영업이익은 88.2% 감소한 8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경기 둔화로 수익성이 떨이지고 국내 가맹점 사업 종료, 북미사업 구조조정 진행 등의 여파가 컸다.

중국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해외 전체 매출은 12.9% 감소한 4432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7월부터 시작한 가맹점 사업 구조조정 작업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더페이스샵, 네이처컬렉션 등 가맹 사업을 꾸려온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부터 개별 점주들과 접촉해 사업 철수를 위한 작업에 나섰다.

2분기까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던 생활용품 사업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5701억원, 영업이익은 16.8% 감소한 46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음료 부문은 제로탄산 및 에너지 음료 인기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한 5059억원, 영업이익은 11.3% 증가한 738억원이었다.

이에 반해 오는 31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아모레의 경우 지난 2분기 흑자전환한데 이어 3분기 반등기 조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는 3분기 매출액이 9819억원, 영업이익 50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 62%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아모레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 해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북미에선 이니스프리와 라네즈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채널 확장을 지속해 올해 2분기 매출이 105% 성장했다. 업계에선 아모레가 중국 외 다른 지역에서의 매출 비중을 늘리려는 반면, LG생건은 중국에 재도전장을 내민 것을 엇갈린 실적 추이의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화장품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리브랜딩은 필요하지만 성장통은 불가피하다“며 ”특히 중국 화장품 시장의 더딘 회복 등을 고려했을 때 럭셔리 제품인 더후의 리뉴얼 성과는 단기간 안에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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