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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제네시스·SUV"…현대차, 3Q 영업익 3.8조 '3분기 신기록'

현대차-기아 합산 사상 첫 연간 20조원 시대

입력 2023-10-27 06:59 | 신문게재 2023-10-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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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SUV 판매 증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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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3분기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 104만5510대를 팔아치웠다. 이중 제네시스 판매 비중은 5.1%를 차지했다. 금리 인상 여파 등 소비자 입장에선 비싼차 사기가 어려워졌지만 작년 3분기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SUV 판매 비중도 작년 50.6%에서 올해 54.7%까지 늘었다. 현대차 전체 판매에서 제네시스와 SUV 판매 비중은 60%가 넘는다. 특히 정의선 회장이 2015년 공식 브랜드 출범을 알렸던 제네시스는 후발주자임에도 성장세는 글로벌 ‘빅3’로 불리는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를 앞서고 있다. 누적 판매량 100만대 돌파 속도는 제네시스가 출범 7년 10개월만에 달성하는 등 렉서스보다 빨랐던 것이다. 4분기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차와 정면승부가 예고된 GV80 부분변경 모델과 쿠페가 본격 판매된다. 반면 수익이 낮아 ‘박리다매 차종’으로 불리는 소형차 판매는 5.5%에서 4.7%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등 비싼 차가 많이 팔리는 선진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것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미국에선 207만대에서 225만대까지 판매량을 증대시켰다. 이중 SUV는 77.4%에 달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에서 SUV 판매 비중이 10.9%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유럽 판매량도 11만대 늘어 153만대를 찍었다. SUV 판매 비중은 61.3%에서 62.3%까지 늘렸다. 이 덕분에 영업이익률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SUV 등 고부가 차종 판매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효과”라며 “우호적 환율도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4분기 전망도 밝다. 다만 유럽과 중동 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높은 금리 수준 등 대외 거시경제의 변동 가능성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광현 기획재정본부장 부사장은 “인센티브 증가 최소화 등 연간 목표했던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지붕 두 가족’으로 불리는 기아가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면서 현대차, 기아 합산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2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둔 것도 고무적이란 평가다. 올 3분기까지 현대차의 누적 영업이익은 11조6524억원에 달한다. 기아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면 현대차, 기아는 이미 3분기에 합산 영업이익 20조원을 넘기게 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이 3.5%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미국자동차노동조합 파업 등 미국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아는 여전히 낮은 재고 일수와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3-10-26 16;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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