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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에서는 청약통장 13만개 몰리고, 시흥은 미달…청약시장 양극화 극심

입력 2023-10-25 13:41 | 신문게재 2023-10-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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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전경. (연합뉴스)

 

원자재 가격 폭등과 고금리 등으로 수요자들 사이에서 ‘분양가는 오늘이 제일 싸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서울과 수도권 인기 지역에서는 분양시장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수도권에서도 비인기 지역이거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들과 지방은 청약 결과가 저조해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2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레이크파크 자연앤 e편한세상’ 1순위 청약에는 554가구(국민·민영 합계) 모집에 13만3042명이 청약통장을 접수하며 평균 경쟁률 240대 1을 기록했다. 후분양 단지로 잔금 일정이 촉박한 데다 전매제한 3년, 거주의무 5년 등 규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3억~4억원은 낮게 책정돼 청약수요가 크게 몰렸다.

같은 날 청약 접수를 받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 역시 뜨거운 분양 열기를 나타냈다. 133가구 모집에 1만1437개의 통장이 몰려 평균 86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중 유일한 계약금 20% 단지로 당첨되면 전용면적 84㎡의 경우 계약금으로 2억7000만원 가까이 납부해야 함에도 위치 프리미엄으로 인해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같은 날 청약 접수를 받은 경기 시흥시 정왕동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는 739가구 모집에 976개의 통장이 접수돼 경쟁률이 1.3:1에 그치며 전 면적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인근 단지 실거래보다 최대 1억원은 비싸다는 게 수요자들의 의견이다.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분양가는 △60㎡ 3억4353만~4억2064만원 △85㎡ 4억5807만~5억4997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이밖에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금정역 개성로니엘’은 70가구 모집에 52개 통장이 접수돼 0.71대 1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으로 고분양가 현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청약시장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특히 분양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불안감에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는 청약 흥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밖에 입지, 규모, 브랜드 등도 분양시장에서 흥행 여부를 가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분양가가 규제 완화,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계속 오르며 결국 주변 아파트 시세 대비 가격 상승 여력이 있거나 입지 여건이 좋은 분양 단지들만 이른바 로또 청약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며 “반면 입지 여건 등이 상대적으로 안 좋은 곳은 경쟁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고 서울과 지방, 핵심 지역과 비핵심 지역 간 청약 시장 양극화도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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