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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파는 현대차, 신차 판매량도 늘까

입력 2023-10-23 06:33 | 신문게재 2023-10-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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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외관 (1)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전경.(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의 서막을 쏘아 올리면서 신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시너지 효과까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오는 24일 온라인 중고차 판매채널을 공개하고 중고차 사업을 개시한다. 현대차의 온라인 판매채널은 소비자들이 중고차의 세부적인 정보 확인부터 결제까지 일괄 처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현대차가 국내 완성차업계 최초로 중고차 사업에 진출하면서 국내 브랜드에서도 중고차 처리와 신차 구입이 동시에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신차에서 폐차까지 자동차 전 주기 관리와 성장동력 확보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우수한 품질의 중고차를 공급하기 위해 신차의 제조공장에 해당되는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를 경남 양산과 경기도 용인 두 곳에 마련했다. 매입된 중고차는 이곳에서 정밀진단과 품질개선, 검사, 인증 등의 상품화 과정을 거쳐 고품질의 차량으로 재탄생 된다.

다만, 현대차 중고차 매입에는 제약이 따른다.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조정 권고안에 따라 현대차·제네시스 신차를 구입한 소비자에 한해 현대차는 중고차를 매입할 수 있지만, 최초 구입한 소비자가 아닌 중고차 구매 차주는 현대차에 매도 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중고차 매입에 신차 판매를 이용할 가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가 신차를 구매할 때 타던 중고차를 매도할 경우 신차 할인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제네시스 차량을 구매했던 소비자가 다시 동일 브랜드의 신차를 구매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현대차가 그동안 중고차업계의 반대에도 중고차 시장 진출을 진행해온 이유다.

현대차 울산공장3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사진제공=현대자동차)
이에 맞춰 현대차는 신차 생산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신공장을 올해 4분기에 착공한다. 전기차 전용 공장의 완공시점은 오는 2025년이다.

전기차 전용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울산공장은 국내 미래차 생산의 대표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 시스템, 자동화, 친환경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다양한 차세대 미래차를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다양해진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차종을 한곳에서 생산하는 혼류생산도 진행한다. 지난해 8월부터 울산 3공장에 다차종 생산 시스템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기존에도 한 라인에서 2~3가지 차종을 동시에 생산해왔지만, 3공장에서는 최대 10개의 차종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는 경기 불황에도 고수익 차종 판매믹스 전략으로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다. 여기에 중고차 사업 진출로 신차 판매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고차 사업 진출은 현대차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 소식에 돈을 더 내더라도 현대차가 인증한 중고차를 사겠다는 소비자들이 다수 있다”라면서 “신차 판매확대 뿐만 아니라 중고차 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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