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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사우디 방문…'미래에너지·전기차·방산' 유망

입력 2023-10-22 12:00 | 신문게재 2023-10-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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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3국 국가별 에너지산업 정책 방향. (표=대한상의)

 

윤석열 대통령이 첫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에 나선 가운데 한국과 중동 주요 국가 간 협력 유망 분야로 미래에너지와 전기차, 방산 등이 꼽혔다.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3개국은 중동지역 중 우리와 교역량이 가장 많은 국가로, 걸프협력회의(GCC)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86%를 책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동 주요국과의 경제협력 과제 연구 보고서’를 통해 태양광·수소 등 미래에너지 산업이 우리나라에 가장 큰 수혜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했다. 사우디·UAE·카타르 등 3국 모두 국가 주도의 강력한 에너지 정책을 펴면서 이 시장이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사우디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국가 발전수요의 5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NREP)’을 수립했다. UAE는 ‘UAE 에너지 전략 2050’을 통해 2050년까지 전체 전력발전비율 중 재생에너지 비율을 44%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카타르도 ‘카타르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총 전력 수요의 2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

보고서는 중동의 전기차 시장에도 주목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전기차 생산 및 수도 리야드 내 자동차의 3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카타르는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 10% 달성을 목표로 인프라 조성 중이다. UAE는 2019년 1억달러 대비 2022년 전기차 수입액이 13억9000달러에 이르는 등 3년 만에 13배 이상 증가했다. UAE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아서디리틀이 올해 발표한 전기차 준비 지수에서도 전세계 7위를 차지하는 등 인프라와 구매력을 모두 갖춘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중동 국가들이 한국의 자동차 기술에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는 것도 기대감을 키우는 부분이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케피코가 사우디 전기차 브랜드 씨어와 약 7000억원의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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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기준 국가별 GDP 대피 국방비 지출 비율 순위. (표=대한상의)

 

방산도 협력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로 꼽힌다. 중동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수니파-시아파 갈등 등 분쟁이 잦고 풍부한 오일머니를 갖고 있어 세계 최대 무기 수입지역이다. 유광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전문연구원은 “사우디, 카타르는 2022년 기준 GDP 대비 국방비 지출이 우크라이나 다음으로 높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사우디, 카타르의 국방비 지출이 세계 1·2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이들 3개국의 2022년 교역량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대비 61.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의 전세계 교역 증가율(35.3%)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82.1%), UAE(56.2%), 카타르(27.6%) 등이다.

품목별로는 사우디로부터 원유(376억7000달러)를 가장 많이 수입했다. 원유는 전체 수입액의 90.4%를 차지한다. 수요 수출품으로는 자동차(25.5%), 선박(7.7%), 무기류(5.8%) 순으로 많았다. UAE로부터는 원유(59.5%), 나프타(27.6%), 천연가스(4.1%)를 많이 수입했으며, 자동차부품(8.5%), 무기류(7.4%) 자동차(6.4%)를 많이 팔았다. 카타르에서는 천연가스(51.3%), 원유(29.5%), 나프타(14.7%) 등을 많이 수입한 반면 철강관( 20.7%), 자동차(10.4%) 등을 많이 수출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중동 3국은 탈석유화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한국은 첨단 제조업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의 현지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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