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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쇼크’ 2차전지株 낙폭 확대… 코스닥도 8개월 여만에 800선 반납

입력 2023-10-19 16:26 | 신문게재 2023-10-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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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뚫린 테슬라 주가…시름 깊어진 '서학개미' (CG)
(사진=연합뉴스TV)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올 3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하면서 19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에서 국내 2차전지 관련 종목 주가역시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테슬라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주가 조정세에 진입한 2차전지 대장주들이 직격탄을 피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가총액 상위권에 대부분 2차전지 기업이 포진된 코스닥은 8개월여만에 800선을 내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1만2500원(-2.69%) 내린 4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의 모델3, 모델Y 등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4.79%), LG화학(-2.37%), 삼성SDI(-3.52%), SK이노베이션(-2.17%) 등도 낙폭을 키웠다.

앞서 테슬라는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18억5300만달러(약 2조510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2억9200만달러)보다 44%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23억5000만달러(약 31조6400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9% 늘었으나 시장 전망치인 241억달러(약 32조7157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6달러(약 894원)를 기록해 금융정보업체 LSEG(옛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0.73달러(약 990원)를 밑돌았다. 이 여파로 주가 역시 폭락했는데 전날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2.17달러(-4.78%) 내린 242.67달러(약 33만원)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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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가 가격 인하와 판매 부진으로 마진에 부담을 준 뒤 예상보다 부진한 수익을 보고했다”며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고 전했다.

국내 2차전지주 하락 여파로 코스닥시장 역시 흔들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24.85포인트(-3.07%) 내린 784.04로 마감해 8개여월만에 800선을 내려놓았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4.01%) 에코프로(-2.92%) 엘앤에프(-3.51%) 등이 줄줄이 미끄러졌다.

다만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차전지 전장부품 전문기업 신성에스티만이 상장 첫날 50% 넘는 수익률을 보이며 공모가 대비 1만3050원 오른 3만9050원에 마감했다. 신성에스티는 장 초반 78% 가까이 올라 시초가 4만6050원을 형성했으나 이내 상승분을 반납했다. 2차전지 기업이라는 점에서 투자자 수요가 몰렸지만, 양 시장이 전날 1% 넘게 하락한 영향을 피하진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신성에스티는 지난 10~11일 진행된 공모청약에서 경쟁률 1891.4대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증거금으로 약 12조3000억원이 모일 정도로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주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등 할인율에 취약한 성장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하고 있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금리 상승 경계, 연말 개인자금 이탈 가능성에 따라 중소형 지수 변동성 상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도 전거래일보다 46.80포인트(-1.90%) 빠진 2415.80로 거래를 마쳤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도에 나서며 하방압력을 가했다. 외국인은 1188억원, 기관은 3129억원어치 내다팔았다. 반면 개인은 4123억원 사들이며 물량을 받아냈으나 대응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급 상 외국인이 양 시장에서 대형주 중심의 순매도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에 높은 환율까지 지속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증시 자금 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점이 증시 반등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도 무거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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