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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LCC 연말 특가경쟁'…‘고환율·고유가’ 속 "약이냐 독이냐"

입력 2023-10-19 06:03 | 신문게재 2023-10-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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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항공기들. (연합뉴스)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잇따라 연말 국제선 항공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란 악재 속에서 경쟁적으로 할인 프로모션에 나서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현재로서 최선의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올 연말 해외노선 대상 할인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항공사별로는 에어프레미아가 오는 20일까지 미국 뉴욕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대상으로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뉴욕 노선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를 더한 왕복 총액운임 기준 이코노미석은 115만4700원부터,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197만4700원부터 판매한다. 프랑크푸르크 노선은 왕복총액 기준 이코노미석은 90만1000원부터,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134만1000원부터 판매한다. 각각 11월 1일부터 12월 13일까지, 12월 29일까지 탑승 가능하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2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노선 항공권을 할인 판매한다. 탑승기간은 오는 31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로, 김포~타이베이(송산공항), 인천~타이베이(타오위안공항), 청주~타이베이(타오위안공항) 세 개 노선이 대상이다. 다만, 인천·청주~타이베이 노선은 운항 시작 시점 이후부터 적용된다.

프로모션 항공권의 최저 운임은 편도 총액 기준 김포-타이베이(송산공항) 10만4800원, 인천-타이베이(타오위안공항) 8만8800원, 청주-타이베이(타오위안공항) 8만9800원이며 발권일 기준 유류할증료와 환율 변동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9일까지 ‘인천-사가’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항공사들이 할인 경쟁을 시작하자 레드오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갈수록 유류비 고정비용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권 가격까지 낮춘다면,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과 동일한 배럴당 86.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25달러(0.3%) 오른 배럴당 89.90달러로 거래됐다. 유가는 지난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급등한 바 있다. 이란의 개입 가능성까지 제기돼 당분간 불안정한 상태일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업계는 매출 하락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항변한다. 유가는 유류할증료에 반영돼 항공권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까지 높다. 여행 비용 부담 증가는 승객들의 여행심리를 위축시키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심리 장벽을 낮추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일제히 연말 항공권 특가 프로모션을 전개하게 된 배경이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어차피 정해진 스케줄대로 비행기는 띄워야 하는데 빈 좌석으로 운항하면 할수록 손해”라면서 “항공권 가격을 낮추고 승객을 한 명이라도 더 받는 것이 항공사 입장에서는 이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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