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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저축은행 예금상품, 또다시 등장하나

시장 상황 따라 다양한 대응 방안 마련

입력 2023-10-18 13:59 | 신문게재 2023-10-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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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게티이미지)

 

지난해 최고 6%가 넘는 예금상품을 선보이며 수신을 확보한 저축은행들이 만기를 앞두고 고객 재예치를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도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금융당국은 과도한 경쟁 방지를 위해 비상 점검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 79개사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24%로 나타났다.

개별적으로 보면, 조은저축은행은 특판으로 최고 4.65% 예금금리를 적용했다. 이어 더블저축은행이 연 4.61%, CK·동양·머스트삼일저축은행이 연 4.6% 예금 상품을 내놨다.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4.6%를 넘어간 것은 올해 2월 이후 처음이다.

대형 저축은행들도 예금상품 금리를 인상하는 모습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정기예금 금리를 0.4%포인트 인상했고, 애큐온저축은행도 기본금리를 1.4%포인트 인상한 3.6%를 금리를 적용한다. OK저축은행 대표 예금상품 ‘OK e-정기예금’은 4.21% 금리를, 페퍼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4.31%로 전체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은 지난해 최고 연 6.5% 금리를 선보이며 모집한 예금 만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권에서 고금리 상품을 선보이면서 지난해 4분기에만 늘어난 수신 규모는 100조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제1금융권에서도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어 고객 재예치를 위해 저축은행 입장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예금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 평균은 4.05%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권의 금리 수준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크지 않은 셈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7월부터 저축은행업권 전반적으로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해 단기 상품을 출시하거나 만기를 세분화하는 등 다양한 대응을 해 왔기 때문에 지난해와 같이 큰 폭의 금리 인상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중은행도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우대금리를 적용한 경우이고, 저축은행들은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이 없어 아직은 수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 수신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융당국은 비상 점검 체계를 가동해 모니터링에 나설 계획이다. 지나친 수신금리 인상은 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머니 무브’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고금리 예금 만기 및 재유치 현황과 금리 수준을 일 단위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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