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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체 공장 찾는 반도체 공룡들…인도·베트남 '러브콜'

TSMC 창립자 "베트남과 인도 미래 반도체 허브 될 수 있어"
양국, 정책적 지원·저렴한 인건비 등 도약 시기 중국과 유사
인프라·환경적 부분은 한계로 작용할 듯

입력 2023-10-18 06:05 | 신문게재 2023-10-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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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베트남 반도체 패키징 공장.(사진=인텔)

 

미국의 대중(對中) 제재가 강화되면서 세계의 공장 중국이 식어가고 있다. 대신, 그 자리를 베트남과 인도가 빠르게 대체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패권의 중심인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과 인텔, 마이크론 등 반도체 공룡들이 이 지역을 중국 대체지로 지목한 만큼 향후 세계의 공장 이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지시간 16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TSMC 창립자 모리스 창은 지정학적,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가 우위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베트남과 인도가 미래의 반도체 허브로 변신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실제로 베트남과 인도는 과거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올라설 당시 모습과 유사하다. 양국 모두 자국 내 기업을 유치시키기 위해 세제혜택, 보조금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인건비까지 저렴해 제조업 최적지의 조건을 갖춰가고 있다. 여기에 20, 30대를 주축으로 석·박사급 전문 인력 배출이 늘고 있다는 점도 반도체 기업에게 매력적이다.

베트남 전자부품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5500명 이상의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가 있다. 대다수가 외국 기업에 근무하는 이들로 매년 500명 가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산업 성장 속도에 비해 전문 엔지니어 숫자가 부족해 미국이 베트남 내 인적자원 육성을 위해 200만 달러(약 27억원)를 지원할 정도다.

인도의 경우 베트남보다 전문인력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인도의 엔지니어가 전세계 반도체 설계 인력 5명 중 1명 꼴이라고 지난 2월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가 자국 내 반도체 공장을 유치해 공정 기술 전문가까지 키워내 설계와 공정,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종합 기술 강국을 꿈꾸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의 카티르 탄다바리안 파트너는 “현재 인도는 칩 설계 분야에 전 세계 인재의 20%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인도인이 5만 명 가량 된다”고 설명했다.

양 국은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은 고부가가치 창출 하이테크 사업에 한해 △4년간 법인세 면제 △이후 9년간 50% 감면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인도는 1, 2차를 합쳐 총 25조원 규모의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 중으로 반도체 기업이 공장을 구축할 시 중앙정부가 50%, 지방정부가 20%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현재 베트남에는 글로벌 IP(설계자산) 기업 톱 3 시놉시스와 인텔, 삼성전자 등 기업이 투자하고 있다. 인도에는 대만 폭스콘, 미국 마이크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 기업이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물론, 생산 인프라와 환경적 부분에서 글로벌 거점이 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인도가 2050년까지 반도체산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홍수 등 ‘워터리스크’로 비용이 예상보다 30%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워터리스크로 증가하는 비용 추정치는 기후변화 정도가 심하지 않은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다. 홍수로 인한 리스크는 최대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강수량도 괜찮고, 평지가 많아 공장 부지 확보에 어려움은 없지만 전력 확보가 상당히 불안정하다”며 “또 베트남은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 스마트폰 외에는 사실상 전무한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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