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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 전문회사 설립 가능하나 결국은 수익성 문제… 당분간 힘들듯

입력 2023-10-16 15:06 | 신문게재 2023-10-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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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정부가 펫(반려동물)보험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주요 해외사례처럼 펫보험 전문사 설립을 위한 진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보험업계에서는 영업채널 마련이 쉽지 않고, 이를 통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현실적인 펫보험 전문사가 단기간에 설립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금융위원회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관계 부처 합동으로 ‘반려동물보험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반려동물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관계기관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이번 개선안을 마련했다.

개선안에는 반려동물보험 관련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반려동물 전문보험사 진입을 허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부는 현재 11개 손해보험사들이 펫보험을 판매하고 있지만, 펫보험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보험사는 부재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이를 전문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전문사 진입을 허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재무건전성, 소비자보호 조치, 사업계획 건전·타당성 등 심사요건을 심사해 진입 허용 여부를 판단해 전문사 설립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보험사의 경우, 판매 중인 반려동물 상품판매를 중단한 경우 자회사 방식의 전문회사 진입을 허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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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경우, 반려동물 전문사 중심으로 다양한 보험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에서는 펫전문 보험사 트루패니언(Trupanion)사는 보장범위를 다양화한 보험상품을 제공하고, 편리한 청구전산화 시스템 구축했다. 펫보험 가입률이 25%가 넘는 영국은 펫 보험사 ‘Bought by Many’가 사고와 질병뿐만 아니라 건강관리 등을 폭 넓게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보험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보험업계는 정부에서 펫보험 진입장벽을 낮췄지만 펫보험 전문회사 설립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보험상품 외에도 영업채널이 있어야 하지만, 보험상품만으로 펫보험 전문사를 세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 온라인채널만 두고 있는 인터넷전문보험사들은 계속해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데 신규 진입 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펫보험 전문사 설립에 나설 곳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펫보험 전문사가 생긴다면, 현재 상품 판매를 하지 않고 있는 중·소형 보험사가 오히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기존 손해보험사들이 펫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에도 부정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최근 삼성화재는 펫 보험 전문회사 설립을 위한 투자에 참여하는 형태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DB손해보험도 펫보험 설립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아직 자회사나 합작회사 등 설립방식에 대한 부분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펫보험 판매사들의 경우, 투자 차원에서는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차원에서 충분히 검토할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당장 자회사 설립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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