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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는 물가 안정"… 추경호 공언 틀렸다

설탕·소금 이어 배추·주류도 급등… 상승률 3.3% 올 목표달성 힘들 듯

입력 2023-10-15 16:48 | 신문게재 2023-10-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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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16.9%·소금 17.3%…물가 상승률, 1년 만에 최고치
지난달 설탕과 소금의 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1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설탕·소금 매대. (연합)

 

 

4분기에는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과 달리, 10월 들어 설탕, 소금, 우유, 맥주 등 주요 식자재 물가가 잇따라 올라 정부의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두 달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하자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5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계절적 요인이 완화되는 10월에는 (물가가) 다시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 역시 같은 날 물가점검 회의를 열고 “물가가 10월부터 둔화 흐름을 이어가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예상과 달리 10월 들어 각종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오르고 있다.

일단 최근 오름세가 크게 눈에 띄는 건 설탕과 소금이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설탕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41.5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9% 상승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금 물가상승률도 1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금 물가상승률은 17.3%로 지난해 8월(20.9%)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설탕·소금뿐만 아니라 10월 들어 유제품 가격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원유가격 인상에 따라 흰 우유는 편의점에서 1ℓ 기준 3000원을 넘게 됐다. 매일유업은 지난 주 생크림 제품 출고가도 5~9% 인상해 유제품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11일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6905원으로 1개월 전 5505원보다 25% 올랐다. 주요 김장 재료인 고춧가루 가격도 1년전 보다 14% 올랐다.

그간 정부의 강력한 물가 안정 정책으로 가격 인상을 자제하던 주류 업체들도 10월 들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오비맥주가 지난 11일부터 카스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한 데 이어,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 다른 업체들의 연쇄 인상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10월 들어서도 물가가 전방위로 오르면서 정부가 올해 목표로 한 ‘3.3% 물가상승률’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목표치 달성을 위해선 남은 3개월간 물가 상승률이 2.7% 안팎이어야 하는데, 10월 물가 동향을 보면 2%대 물가상승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9월 물가상승률이 3.7%였던 걸 고려하면 갑자기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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