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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대책 미흡"…국회 환노위 국감서 고개 숙인 기업들

증인 신분으로 출석한 임원들에 여야 한목소리 질타

입력 2023-10-1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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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섭 샤니 대표이사, 국감 답변<YONHAP NO-4226>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가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한 목소리로 직원 사망 사고 관련, 해당 기업들을 질타했다.

이날 국회 환노위는 국감에는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이사, 이강섭 샤니 대표 이사,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 등이 증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여야는 반복되는 산업재해를 지적하고, 안전 대책 보완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이 대표에게 “작년 국정감사 도중 평택 SPL 공장에서 사망사고가 일어난 지 채 1년이 안 됐는데 또 중대 사고가 일어났다”며 “허영인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안전대책 수립 약속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사고가 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SPC그룹의 전체 산재사고는 지난 2018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총 869건이 일어났다. 지난해 사망사고 이후 1년 동안 대책을 세운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해당 기간 141건이나 또다시 산재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1000억원 중에서 지금까지 얼마나 썼냐”며 “계열사별로 안전 강화를 위해 어떤 장비를 도입했고, 시설 보수 등 작업환경 개선이 이뤄졌는지 설명해 보라” 요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9월말까지 SPC삼립, 샤니, 호남샤니, 파리크라상 등의 안전투자 이행실적은 총 325억원으로 안전설비 확충에 113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도 열심히 하고 다 했는데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월27일 노동자 사망 사고 발생 시 경영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7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하고 8명이 숨졌다.

특히 지난 8월 부산 연제구 DL이앤씨의 건설현장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관련 질의가 잇따랐다. 해당 현장에서는 하청업체인 KCC 소속 노동자가 창호 교체 작업 중 추락해 숨졌다. 현장에는 안전벨트를 걸 고리나 안전망 등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은 “창호 작업을 하려면 최소한의 작업자들이 안전벨트를 하고 혹시나 모를 추락에 대비한 방지 그물이나 안전 조치가 돼 있어야 하는데 (KCC와 DL이앤씨는) 서로 책임소재를 놓고 다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마 대표는 “최근 발생한 사고는 현장과 상황이 얽혀져 있다”며 “현장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대표이사인 제가 확실한 안전대책을 수립할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노력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나 결과가 좋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중대재해 발생 시 장관의 작업중지 조치가 있지 않느냐”며 “신중하게 이 부분을 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6월 노동자가 폭염 속에서 근무 중 사망사고가 발생한 코스트코 코리아에 대해서도 질책이 쏟아졌다.

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사망 3일 전까지 하루에 4만보씩 걸으면서 일했는데 앉아서 쉴 곳도, 식수를 마실 수 있는 휴게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폭염 속에서 체온을 낮출 수 있는 장치들이 있었으면 사망사고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트코 노동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회사가 사망사고 이후에 얼마나 달라지고 반성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느냐 물었더니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90%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 대표는 “직원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안전 관련 확실한 조치들을 취하는 것은 당연한 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유족에게 다시 한번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 진상규명과 산재처리 과정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답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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