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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정의선'…현대차·기아, 사상 첫 영업익 20조 눈앞

삼성전자 제친 현대차그룹, 2026년엔 글로벌 1위
현대차·기아, 이미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0조
정의선 회장 "전기차 시장 퍼스트 무버 돼야"

입력 2023-10-13 06:57 | 신문게재 2023-10-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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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오는 14일로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 오른 지 3년째를 맞는 정의선 회장이 최근 ‘거침없는 진격’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그룹의 양대 축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영업이익 ‘넘사벽’으로 불렸던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확’ 달라진 위상을 보였다. 이를 놓고 재계에서는 한국경제가 예상치 못한 악재들로 어려운 상태에서도 현대차그룹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기준 영업이익 1위와 2위 차지가 유력하다.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28% 늘어난 3조5342억원이, 기아는 264% 증가한 2조797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자동차 판매 비수기인 3분기 영업이익마저 삼성전자(2조4000억원) 추월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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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는 사상 첫 합산 연간 영업이익 20조원 돌파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미 3분기 때 20조원을 넘기는 등 올해 ‘역대급’ 경영 실적이 가능하다. 특히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시리즈 등 정의선 회장이 브랜드 출범이나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초대형 프로젝트들이 속속 ‘대박’을 치고 있다.

세계 자동차 판매량 3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이 2026년엔 세계 1위 자리를 꿰찰 것이란 자신감도 베어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2016년 글로벌 1위 업체가 바뀐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2026년 9200만대를 팔아 글로벌 1위에 오를 것으로 봤다. 정의선 회장이 토요타, 폭스바겐, 지엠 등 기존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글로벌 ‘빅3’보다 한수 앞서 전기차 시장을 내다본 덕분이다.

정 회장은 2030년 360만대를 판매하겠다며 전기차 시장에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빅3는 전기차 시장에선 애를 먹는 게 사실이다. 세계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토요타는 아직 전기차 시장에 진입조차 못했다는 평가다. 실제 정 회장은 2030년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 2026년엔 186만대의 전기차 판매 목표를 세웠지만, 토요타는 이보다 적은 150만대에 그친다. 정 회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공을 발판 삼아 경쟁사는 꿈도 못꾸는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사업 영업 확장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정 회장은 “전기차 시대엔 모든 업체가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면서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유력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과 미래를 향한 담대한 비전 아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재정립하고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이미 세계 유력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는 등 ‘잔 다르크’로 불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전적인 존재로 평가받는 메리 바라 지엠(GM) 회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물로 컸다”고 평가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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