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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KDB생명 인수 고민…보험 매물 매력도 떨어지나

산은, 유증 통해 건전성 확보 및 매각가 조정

입력 2023-10-12 13:31 | 신문게재 2023-10-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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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DB생명)

하나금융그룹의 KDB생명보험 인수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건전성을 개선하고, 예상보다 낮은 매각가 협상으로 하나금융 비용 부담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말 KDB생명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무리하고 최종 인수 결정을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상세 실사를 진행했으며, 이달 중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보험 분야에서 자산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인수합병(M&A) 방안을 모색해 왔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KDB생명 지분 92.73%를 보유 중이다. 올해 들어 산업은행은 KDB생명 자산 건전성 개선을 위해 자본 확충에 힘쓰고 있다. 지난 8월 1425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이어 최근 3000억원의 추가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경과조치를 적용한 KDB생명의 K-ICS(신지급여력) 비율은 140.7%로 금융당국의 권고기준인 15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KDB생명은 올해 들어 건전성 확보를 통해 자본확충을 하면서 전분기 대비 건전성 비율을 39.0% 포인트 개선해 생명보험사 중 가장 높은 건전성 개선 수준을 보여줬다.

당초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 후 자본확충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산은의 추가 증자로 인해 비용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여기에 2000억원대로 예상되던 KDB생명 매각가도 1000억원대 수준에서 하나금융과 협상 중이다.

이달 초 보험업계 또 다른 매물이었던 MG손해보험 매각이 불발되면서 보험업계 매물시장이 다소 우울한 상황이었지만, KDB생명 매각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달 5일 마감된 MG손보 매각 예비입찰에 한 곳의 사모펀드 운용사만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예보법상 단수 원매자만 참여한 입찰은 유효한 거래가 성립되지 않아 MG손보 매각은 불발됐다.

그동안 MG손보 인수후보자로 우리금융과 교보생명 등이 거론된 바 있지만, 이들 모두 인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과거 더케이손해보험 인수 당시와 비교해 보면 실사 기간과 검토 기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느껴진다”며 “이는 매물에 대해 인수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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