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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국내 넘어 해외 진출 시동거나

동남아 국가 중심 인터넷전문은행 관심 높아

입력 2023-10-11 13:31 | 신문게재 2023-10-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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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3사

 

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 디지털뱅크 지분 투자에 나서며 해외 진출에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국내 인터넷은행들은 안정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지만,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한 국내 인터넷은행들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국내 인터넷은행 최초로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앱 ‘그랩(Grab Holding Limited)’와 손잡고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뱅크 ‘슈퍼뱅크(PT Super Bank Indonesia)’에 10%의 지분 투자 방식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 △UI(사용자 인터페이스) △UX(사용자 경험) 혁신 및 상품 △서비스 기획 등을 함께 진행하며, 여수신 상품 및 서비스 기획 과정에서도 협업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은행들은 해외 진출 과정에서 현지 금융사 인수 및 법인 설립 등의 방식을 선택해 왔으나, 카카오뱅크는 지분 투자 방식을 통해 해외 진출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현지 당국 규제 적용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현지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뱅크는 ‘그랩’과 싱가포르텔레콤(싱텔)의 컨소시엄을 최대주주로 한 인도네시아 디지털 은행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1위 미디어 기업 ‘엠텍(Emtek)’도 합류하는 등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바 있다. 지난 5월 태국 주요 금융사 SCBX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을 통해 카카오뱅크는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내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목표로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컨소시엄 구성부터 인가 취득, 설립 준비까지 전 단계에서 협력을 모색해 경쟁력 있는 가상은행 컨소시엄을 구축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추후 설립되는 가상은행 컨소시엄의 20% 이상 지분을 취득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다른 인터넷은행들에 대해서도 동남아 시장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로나돌 놈논다 태국 중앙은행 부총재와 관계자 등이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를 찾아 인터넷은행 경영 및 혁신성과에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25일 토스뱅크를 방문해 머신러닝 및 딥러닝을 도입한 자체 신용평가모형 TSS(Toss Socring System)에 주목하고, 빠른 신상품 개발과 장애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뱅크 정보기술 인프라의 내재화 등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케이뱅크를 방문해 인터넷은행 최초로 오픈 API 기반 펌뱅킹 서비스를 도입한 점에 대해 논의하고,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아파트담보대출 출시 등 비대면 금융혁신에 대한 성과를 전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인프라를 도입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스마트폰이 빠르게 도입됨에 따라 모바일 금융 필요성을 느끼며 효율적인 금융 시스템 구축을 하고자 니즈가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빠르게 성장한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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