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전기 · 전자 · 반도체

삼성·SK "中 장비 반입 무기한 유예 '환영'"

가드레일 규제 여전 변수

입력 2023-10-11 06:34 | 신문게재 2023-10-11 6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시안반도체공장-전경2-824x550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사진=삼성전자)

 

“일단 한 한 숨 돌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가 미국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 장비 반입 규제 조치 무기한 유예 조치에 대해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당초 미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입을 규제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10일 국내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브리핑을 통해 중국 내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무기한 유예키로 하고 대통령실까지 나서 사실을 확인하고 의미를 부여해주자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유예 연장 결정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결정이 나오기까지 기업과 긴밀히 소통하며 원활하게 협의해 온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의 노력에 깊이 감사 드린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국 정부 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중국 반도체 생산라인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면서 “앞으로 각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관련 기업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협의해온 한미 양국 정부에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양사에게 중국 공장 내 신규 장비 반입은 한시가 급한 최대 현안 중 하나였다. 공장이 계속 운영되면 될 수록 매년 각종 설비들이 노후화돼 새로운 반도체 장비가 필요했던 것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서 전체 생산 낸드플래시의 40%,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서 전체 생산 D램의 40%, 다롄에서 낸드 20% 양산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은 △18nm(나노미터, 10억분의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나노 이하 로직 반도체 기술 및 생산 장비의 중국 수출 통제 조치를 단행했다. 다만, 한국 기업들은 1년 유예 조치를 받았지만, 오는 11월이면 1년간의 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에도 불구, 업계 일각에서는 이전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예 조치로 장비 반입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결됐지만, 미국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 지원 기업에 적용되는 ‘가드레일’ 규제에 따라 중국 내 생산시설을 10년간 5% 이하로만 확장할 수 있는 근본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구세대 범용 반도체 생산은 10% 미만까지 확장 가능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SK가 중국 현지에서 사업하는 데 있어 근본적인 상황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여전히 중국 공장에 대한 증설이나 최첨단 장비 반입에는 분명한 제한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중국 투자를 단행한 국내 기업들은 공정 업그레이드 투자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존 라인을 관리하는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