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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연구팀, 손상 양자얽힘 복구 기술 개발

입력 2023-10-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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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양자측정을 이용한 양자검증 결과. (자료제공=한국과학기술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은 물리학과 라영식 교수 연구팀이 양자얽힘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컴퓨터로 풀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술이나 고전적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높은 정밀도의 구현, 해킹이 불가능한 통신 기술 등은 양자정보 기술을 활용한다. 양자정보 기술의 대부분은 양자얽힘이라는 양자적 특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양자얽힘은 고전 물리로 설명될 수 없는 양자 물리의 고유한 특성으로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입자 중 한쪽의 상태가 결정되는 순간 다른 쪽의 상태가 결정되는 독특한 현상을 나타낸다. 양자얽힘의 존재는 양자측정을 사용하여 검증해야 하지만, 측정 과정에서 양자얽힘을 파괴하는 문제가 있어 검증이 완료된 상태를 차후 양자기술에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자얽힘을 완전히 파괴시키지 않는 ‘약한 양자측정’을 도입, 양자얽힘을 검증했다. 이 과정에서 손상된 양자얽힘을 ‘되돌림 측정’을 이용해 원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약한 양자측정’이란 양자상태를 측정할 때 양자상태에 가해지는 변화를 줄이면서도 필요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는 양자측정 기술이다. 약한 양자 측정을 양자얽힘 검증에 도입할 경우, 완전히 파괴하지 않고도 양자얽힘이 존재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약한 양자측정 이후 양자상태에 남아 있는 양자얽힘의 양은 원래의 양보다는 적다

연구팀은 ‘되돌림 측정’을 도입해 줄어든 양자얽힘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음을 보였다. 약한 양자측정의 역과정에 해당하는 되돌림 측정은 손상된 양자상태를 일정 확률로 원래대로 되돌려, 양자얽힘을 원상태로 복구할 수 있다.

이러한 복구 과정은 앞서 시행한 양자얽힘 검증과 상호 교환 관계가 있어, 연구팀은 두 값을 적절히 조정하면 양자얽힘의 존재를 검증함과 동시에 되돌려진 양자얽힘을 다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였다.

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활용해 검증된 양자상태를 양자 암호 키 분배, 양자 원격 전송과 같은 다양한 양자 기술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양자인터넷 핵심원천기술 사업, 대학ICT연구센터지원사업)과 한국연구재단(양자컴퓨팅 기술개발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의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10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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