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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매각 적신호’…수급 밸런스 깨졌나, 곤두박질 치는 해상운임

입력 2023-10-10 06:07 | 신문게재 2023-10-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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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을 준비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호. (사진제공=HMM)

 

컨테이너선 운임이 3년 만에 900선 밑으로 곤두박질친데 이어 당분간 운임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주류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운임 하락세가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매각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8일 기준 886.85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24.87포인트 내린 것으로 약 40개월 만의 최저치다. SCFI는 2020년 5월 22일 이후 900선을 밑돈 적이 없었다. 지난 6일에는 중국 국경절 여파로 운임지수가 발표되지 않았다.

노선별로는 미주 서안이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1729달러로, 직전 주 대비 61달러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 미주 동안은 1FEU당 2249달러로 직전 주 대비 128달러 내려갔다. 두 노선 모두 4주째 하락세다.

유럽 노선의 경우 1TEU(길이 6m 컨테이너)당 599달러로 24달러 하락하면서 2019년 10월 이후 4년 만에 600선이 무너졌다. 같은 기간 지중해 노선은 1TEU당 1166달러, 중동 노선은 790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직전 주 대비 51달러, 25달러 떨어졌다

호주·뉴질랜드 노선은 1TEU당 600달러로 10달러 하락했고, 남미노선 역시 1756달러로 37달러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컨테이너선 운임 약세가 지속을 전망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김병주 전문연구원은 “SCFI는 중국 국경절 이전 운임 상승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최근 큰 폭의 운임 하락이 나타난 원양 항로는 향후 적극적인 공급 조절과 운임 조정이 있을 것이고, 컨테이너 운임 주요 원양항로 운임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Winds) 역시 중국 국경절 연휴로 인한 공장 폐쇄 이후 컨테이너 시장 약세를 예상했다. 동시에 정기선사들의 임시 결항이 예정된 항해의 16%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물류 플랫폼인 컨테이너익스체인지(Container xChange)는 컨테이너선 발주잔량 중 약 550만 TEU가 2024년 말까지 인도되겠지만, 화물 수요가 회복되더라도 큰 폭의 운임 상승은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운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HMM 매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HMM은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다. 지난해 기준 HMM의 컨테이너선 사업은 매출 비중에서 93.12%나 차지했다. 이에 SCFI가 하락하면, 회사의 실적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HMM은 2026년까지 벌크선 55척을 확보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매각 의사를 밝힌 기업을 상대로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운임이 하락세라고 해서 당장 매각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유찰된다면 업황 부진으로 다시 매각하는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HMM도 문제를 인지하고 대안을 갖고 있는 만큼 좀 더 상황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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