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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탑승한 ‘LFP 양극재’ 시장…포스코·에코프로도 올라탄다

입력 2023-10-07 06:49 | 신문게재 2023-10-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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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일곱번째부터)천쉐화 화유코발트 동사장, 남철 LG화학 첨
(왼쪽 일곱번째부터)천쉐화 화유코발트 동사장, 남철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부사장이 9월 22일 양극재 공급망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값싼 중국산 배터리로 인식되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기존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 제품 생산에 집중하던 국내 배터리 업계가 LFP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소재 업체들도 LFP용 양극재 개발 경쟁에 잰걸음을 놓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FP 양극재는 삼원계 양극재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낮아 무겁고 주행거리가 짧지만 저렴한 소재 덕에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그간 주목 받지 못했던 LFP 배터리가 최근 테슬라를 비롯해 포드, 폭스바겐,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의 채택을 받으면서 국내 배터리 및 소재사들도 이 같은 흐름을 따라가는 추세다.

국내 양극재 생산업체 중 가장 먼저 LFP 개발·양산의 포문을 연 곳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LFP 생산에서 앞서 있는 중국기업 화유그룹과 손잡고 모로코에 연산 5만톤 규모의 LFP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는다고 지난달 24일 밝힌 바 있다. LFP 양극재 5만톤은 보급형 전기차 50만대(350km 주행 가능한 50kWh 용량 전기차 기준)에 필요한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LG화학은 LFP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인 인광석 매장량이 풍부한 모로코에서 LFP 양극재를 생산, 2026년부터 북미지역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LFP에 망간을 더해 용량과 출략을 높인 LMFP 양극재 등 사업 확장도 검토 중이다.

에코프로그룹은 내년 6월 오창공장에 LFP용 양극재 파일럿 공장 구축,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LFP 전지 개발 사업’에 선정돼 한국화학연구원 등과 협력, 고성능 LFP 양극재 양산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와 함께 에코프로에이치엔은 LFP 전지에 들어갈 전해액 첨가제 기술을 개발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연내 LFP 양극재 시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를 잡았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지난 8월 진행한 ‘2030 비전 선포 행사’에서 “포스코퓨처엠과 LFP 배터리용 양극재 협업을 추진하려는 업체가 많다”면서 “생산기술 개발이 끝나면 고객사와 (공급계약)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가장 큰 문제는 경쟁력 확보다. 이미 중국이 가격과 자체 기술 경쟁력을 무기로 LFP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수요 확보와 한국산 제품 차별화가 선결 과제로 꼽힌다. 이에 대해 국내 배터리소재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흐름을 보면 삼원계(NCM) 배터리를 쓰다가 하나둘씩 LFP 배터리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한국기업이 삼원계 배터리에서 앞서왔던 장점을 바탕으로 완성차 업체나 배터리제조사와의 네트워크를 확보·활용하면 유럽이나 북미 시장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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