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부동산 > 부동산 뉴스

강남·마용성 꺾였다… 서울 집값 '숨고르기'

수억씩 떨어진 가격에 거래 늘어… "집값 조정국면 당분간 지속될 것"

입력 2023-10-05 14:11 | 신문게재 2023-10-06 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clip20231005124857
(사진=연합)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 매매 시장이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분위기다. 특히 급격한 반등세를 보여왔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서울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금리상승 부담과 가격 고점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는 지난달 9일 19억원에 매매가 이뤄졌는데, 지난달 거래된 22억3500만원보다 3억3500만원 하락한 금액에 거래됐다. 다만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같은 면적대 최고 호가는 실거래가보다 7억원 비싼 26억원대까지 형성대 있어, 실거래가와 매도자의 희망 가격 격차는 크게 벌어져 있는 모습이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 매수자들이 부담을 느껴 가격 조정을 요구하는 일이 많고 거래도 망설이며 관망하는 분위기”라면서 “앞으로 추가 상승 여부는 금리나 경기, 글로벌 시장 분위기 등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구 수서동 ‘강남더샵포레스트’ 전용 124㎡도 지난달 23억 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직전 거래가 26억2000만원보다 3억6000만원 낮아진 가격이다. 현재 최고 호가는 30억까지 형성돼 있는데, 이는 지난 2021년 8월 최고가 가격이다.

특히 마용성의 경우 최근들어 하락 거래가 더 두르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마포구 도화동 ‘도화3지구우성’ 전용 141㎡는 지난달 13억8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직전 거래인 15억원보다 1억2000만원 하락한 금액으로 팔렸다. 현재 최고 호가는 20억원까지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강변풍림아이원’ 전용84㎡은 지난달 12억 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7월 16억7000만원대비 4억원 하락한 모습이다. 이 단지의 현재 최고 호가는 17억8000만원으로 실거래가와 5억원 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전용 59㎡도 이달 직전 거래보다 3억원 떨어진 10억8500만원에 팔렸고, 현재 호가는 최고 14억5000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 전용102㎡도 지난달 직전 거래보다 1억원 하락한 29억원에 매매됐는데, 최고 호가 33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해 이에 대한 숨고르기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가 연 4.27~7.099%를 기록하는 등 최고금리가 7%를 넘어선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집을 사겠다는 심리 지수를 가늠해보는 한국부동산원의 9월 4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9.2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등한 가격에 대한 조정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급매물이 소진된 데다 고금리 부담과 건설사 PF부실, 글로벌 경기 등으로 상반기에 비해 반등 탄력이 강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반기 당분간 주택 거래가 주춤하고 집값 반등세가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