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자동차 · 부품 · 타이어

‘주춤 주춤 전기차’…완성차·배터리 '확' 가른 3분기 실적, "왜?"

입력 2023-10-05 06:46 | 신문게재 2023-10-06 5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clip20231004125935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전기차의 판매량이 하락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국내 완성차업체는 전기차 판매 감소에도 불구, 고수익 차종 판매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엇갈린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공산이 크다. 리튬 가격 급락으로 평균판매단가가 하락하고 북미와 유럽 등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 둔화가 배터리 출하량 감소의 영향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추산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엔솔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유럽 시장의 전기차 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 급락 등 수익성 악화의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3871억원, 6911억원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시장은 경기침체와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지면서 수요둔화와 경쟁심화에 유럽 일부 국가의 전기차 보조금 감소로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유럽내 목표 판매량을 수정, 감산을 택하고 있다. 당연히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출하도 감소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SK온은 올해 3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요원하다. 주요 고객사인 포드가 공장 증설을 위해 6주 간 가동을 중단하면서 배터리 출하에 차질을 빚었다. 반면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전략이 빛을 발한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32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8% 증가할 전망이다. 유일하게 시장 기대치에 부응하는 성적이다.

반면, 국내 완성차업체의 3분기 기류는 배터리업체들과 사뭇 다르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예고했다.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3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각각 3조4882억원(전년 동기 비 124.8%), 2조7895억원(263.1%)을 기록하는 등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전망했다.

이 같은 실적 축포의 핵심 배경으로는 차량 생산 정상화, 고수익 차종 비중 증가, 지난해 생산 차질을 빚었던 반도체 수급난이 완벽하게 해결, SUV와 제네시스 등 친환경차 등 고수익 차종 비중 증가가 꼽혔다. 여기에 현대차·기아에게 우호적인 환율도 올해 3분기 핑크 빛 실적전망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현대차·기아의 올 상반기 전 세계 판매량은 총 365만8000대로, 이 중 미국에서만 85만9000대가 팔렸다. 전체 판매차량의 23.5%가 미국에서 이뤄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 전환이 100% 되지 않은 과도기적 시점에서 불거진 전기차 판매 둔화 현상이 배터리업체와 완성차업체의 실적 차이를 유발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탄소중립 기조에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판매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만큼 향후에는 완성차와 배터리의 실적이 연동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