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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4분기 박스권 등락, 짧은 매매 유효"

입력 2023-10-03 09:38 | 신문게재 2023-10-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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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정연우 리서치센터장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대신증권)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 달러강세 등이 최근 국내 증시에 약세 압력을 주었다. 국내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의 올해 증시 흐름에 대한 평가와 남은 4분기 전망, 주도 섹터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4분기에 “코스피 2450~2700포인트 박스권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3일 전망했다. 정 센터장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9월 FOMC 충격으로 현재 코스피는 박스권 하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9월 FOMC 발 공포심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보았다. 미국 경기모멘텀 둔화 국면 진입에 따른 달러, 채권금리 상승세는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 불확실성 완화, 금융시장 진정국면에서 중국발 경기·정책 기대와 한국 수출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코스피 반등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 안정과 중국 및 한국 모멘텀 유입은 원화 강세로 이어지면서 외국인 수급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2차전지 매도세를 제외할 경우 외국인 매수 기조가 유효함에 따라 코스피 2500선 이하에서는 주식 비중확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코스피 상단을 제어하는 변수로는 3분기 실적시즌을 꼽았다. 현재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6조5000억원으로 2분기 34조6000억 원 대비 11조9000억 원 레벨업을 기대했다. 유틸리티, 반도체, 에너지, 상사·자본재 등이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적 전망은 하향 조정되고 있다. 3분기 실적시즌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확인하면서 증시 상단을 제한하고,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았다.

11월 중순에 예정된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확인하면서 분위기 반전 여부를 모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9월 이후 코어(Core) 물가도 기저효과가 소멸하고 10월 코어(Core) CPI 둔화가 지속될 경우 물가 안정과 함께 내년 상반기 중 금리인하 기대가 유입되며 반등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코어 물가 반등 시 저점권에서 등락을 지속하고, 분위기 반전 시점의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았다.

4분기 증시 주요 변수로는 우선 미국 경기 흐름이 꼽힌다. 경기 둔화 폭과 강도, 경기저점수준을 체크해야 한다.

또한 미국 물가 레벨은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기저효과가 소멸되는 10월 코어 CPI 둔화 지속 또는 반등 여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12월 FOMC도 4분기 주요 이벤트다. 물가 레벨에 따른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수출인데 수출금액 개선 여부, 중국 국경절, 광군제 재고축적 수요 유입 여부, 반도체 업황·실적 개선 폭과 강도가 중요하다. 차별적인 강세가 전개될 경우, 코스피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반등 주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4분기 주목할 섹터로는 박스권 하단일 경우, 반도체와 자동차 실적 개선세가 유효하고, 외국인 수급 개선, 단기 가격메리트가 유효할 것으로 보이며, 박스권 상단까지 코스피 반등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스권 상단의 경우, 소외주(호텔·레저, 면세점, 미디어·교육)를 꼽았다.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고, 실적 개선 기대가 유입되고 있으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말까지 9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내년 주당순자산(BPS)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65배 수준으로, 전통적 메모리 싸이클의 반전으로 연말까지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 센터장은 “업황 회복의 가장 강한 증거인 디램(DRAM) 현물가격의 반등이 1년 반만에 발생했으며, 일시적 현상이 아닌 9월 계약 가격 상승 영향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급업체의 감산·판가 상승 의지가 반영되기 시작한 구간으로, 현 시점 이후 현물가·계약가가 우상향을 지속하며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하반기 계절적인 수요 증가와 공급업체 감산 노력으로 재고는 증가했던 속도 이상으로 빠르게 축소 중”이라며, “연말까지 정상 수준까지 도달하기는 어렵더라도 내년 상반기 중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투자에 주의해야 할 종목은 실적 기대가 크지만, 최근 가파른 실적 하향조정이 진행 중인 유틸리티와 디스플레이를 꼽았다.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된 이후 통화정책 피봇(pivot)이 기대된다. 통화 및 금융여건 긴축 효과 시차와 경기 모멘텀 둔화 전망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고점 도달 후 정책 전환 기대로 시중금리는 점차 하락 전환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채권 매수 전략이 고민될 시점이다. 다만 최근 견조한 미국 경제와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감안하면 인상 종료 후 금리의 하락 속도는 과거 대비 완만할 것으로 보았다.

정 센터장은 “11월까지 10월 물가를 확인하기 전까지 답답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코스피 방향성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박스권 등락을 감안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권고하며, 욕심 부리기보다는 짧은 매매를 통해 단기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을 바라보는 중장기 투자자들은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조선 등 주도주 매집을 제안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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