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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집사자” 청년층 연체율 취약차주 중심 상승세

입력 2023-09-26 15:00 | 신문게재 2023-09-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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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금융' 피해 상담·신고 5년만에 최대
서울 거리의 대출 전단. (사진=연합뉴스)

 

청년층 가계대출이 전세자금·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증가해온 가운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과도한 차입으로 리스크가 커지지 않게 부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30대 이하 청년층의 1인당 가계대출 규모는 2분기말 기준 792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택관련대출이 5504만원(69.43%), 신용대출은 1457만원(18.38%)이었다. 기타대출(주택 외 담보대출, 학자금 등)은 966만6000원(12.19%)으로 확인된다.

청년층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청년 1인당 주택관련대출은 지난 2020년 2분기 4352만원에서 2021년 2분기 4861만원, 2022년 2분기 5340만원, 올해 2분기 5504만 원 등으로 증가해왔다. 반면 신용대출은 지난 2020년 2분기 1427만원에서 2021년 2분기 1713만원으로 오른 후 2022년 2분기 1651만원, 올해 2분기 1457만 원 등으로 최근 2년 동안 하락했다.

한은은 “청년층이 전세자금대출 확대와 함께 대출 접근성 개선,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등에 힘입어 주담대를 활용한 실거주용 주택구입을 늘리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체증식 상환, 만기 장기화 등을 통해 대출 초기에 원금상환부담을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청년층은 자산 측면에서 채무상환능력이 계속 저하되고 있다. 주거관련 대출을 크게 늘려온 청년층의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지난 2017년 31.6%에서 2022년 39.0%로 확대됐다.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청년층 취약차주 연체율은 2021년 2분기 5.39%에서 2022년 2분기 5.80%, 올해 2분기 8.41%로 높아지는 추세다. 잠재 취약차주 비중도 2021년 2분기 16.5%에서 2022년 2분기 17.2%, 올해 2분기 17.8%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청년층의 가계대출 채무부담을 나타내는 소득대비부채비율(LTI)은 2019년 4분기 207%에서 올해 2분기 238%로 31%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중장년층 LTI가 13%포인트 증가하고, 고령층 LTI는 오히려 11%포인트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기간 중 청년층의 LTI 증가폭이 가장 높다.

한은은 “청년층이 주택구입과정에서 과도한 차입으로 인해 리스크가 커지지 않도록 부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 대출을 점차 확대시켜 나가면서 장기 주담대 등의 경우 차주의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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