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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vs 한동훈, 본인 의사와 무관 증시에서는 '2차 대전'진행

입력 2023-09-26 14:21 | 신문게재 2023-09-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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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장관(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한동훈 현 법무부 장관의 지난 정권에서부터 현 정권에 이르기까지의 기묘한 상충인연이 지금 주식시장에서 재차 대결하는 양상이다. 이른바 조국 관련주와 한동훈 관련주의 증시내 주가 등락 다툼이 눈길을 끈다. 두 당사자들은 관련종목과 상관이 없다, 총선 출마에 대해 생각한 바 없다라는 식의 내용이 시장에 전해지지만 테마에 목마른 특정 세력들은 총선 테마주의 앞자리에 조국과 한동훈의 증시대전을 불쏘시개로 삼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42분 기준 공작기계 제조 기업 화천기계는 전거래일 대비 90원(1.99%) 오른 461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에는 가격제한폭(29.89%)까지 오른 4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 암시 발언에 테마주로 엮인 회사의 주가가 영향을 받은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2일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총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개인과 가족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측면이 있을 것이다. 그게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치 테마주’의 특징은 해당 종목이 대부분 ‘테마’로 엮인 해당 정치인과 거의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주가가 급등하자 조 전 장관은 SNS를 통해 “저와 제 가족은 ‘화천기계’와 어떠한 관련도 없다”며 주의를 당부하기에 이르렀다.

정치권에서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은 ‘뜨거운 감자’다. 야권 입장에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이 가운데, 조 전 장관이 직접 총선에 출마하거나 신당 창당으로 정치에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출근하는 한동훈 장관
‘광복절특사’ 사면심사위원회가 열리는 9일 위원장을 맡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한동훈 장관의 총선 출마 기대감에 한동훈 관련주로 분류되는 코스닥 상장사 노을도 꿈틀거리고 있다. 같은 시각 노을은 전 거래일 대비 410원(5.73%) 오른 7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도 종가는 1600원(28.78%) 오른 7160원에 마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최근 9월 한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정계 주요 인물 호감도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할 만큼 내년 총선 출마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 장관은 여권 내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한 장관은 지금가지 총선 출마에 대한 분명한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상태나 국민의힘 당 안팎에서는 그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계속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치인과의 연관성이 대체로 불분명한 정치 테마주는 대선·총선 등을 앞두고 급등하다가, 해당 재료가 소멸하면 급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경계한다.

총선까지 7개월이나 앞둔 시점에 벌써 정치 테마주가 주목받는 것에 대해선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횡보하면서 투자자들의 테마주 선호 심리가 강한 가운데, 테마를 찾는 과정에서 정치 테마주가 과열된 것이라고 보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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