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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한탄강 지오 페스티벌 무료입장권 논란’···선관위 “포천시 윗선 줄줄이 조사”

선관위, 포천시 보고 라인 전방위 조사
실무자 A씨에 이어 과장 B씨, 국장 C씨 등 줄줄이 조사

입력 2023-09-2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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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한탄강 지오 페스터벌 무료 입장권
지역구 국회의원, 시·도의원 등이 20장씩 받은 한탄강 지오 페스티벌 무료입장권. 사진=박성용 기자
최근 경기 포천에서 열린 ‘한탄강 지오 페스티벌 무료입장권’ 수십장씩을 받은 것이 확인된 국회의원, 시·도 의원들이 줄줄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무료입장권을 윗선 보고 없이 자의적으로 전달했다’는 포천시 공연 담당자의 주장에 선관위가 윗선까지 전방위적으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브릿지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포천시(2억8000만원)와 민간사업자(5억100만원)는 총 7억8100만원을 들여 지난달 26~27일 양일간 한탄강 다목적 광장에서 ‘2023 한탄강 지오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당시 일반인들은 공연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당일 5만5000원, 양일 7만7000원의 유료티켓을 구매해야 공연장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도 의원 등은 무료입장권을 각각 20장(110만원)씩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원들 중 일부는 무료입장권을 의회사무과 직원과 일부 지역 매체 기자 등에게도 나눠준 것으로 알려져, 조사대상이 광범위해질 전망이다.

최근 포천시 공연 실무자 A씨는 선관위 조사에서 ‘윗선에 대한 보고는 없었고, 자의적 판단으로 업체 측으로부터 받은 무료입장권 1000(5500만원 상당)여장을 홍보 차원으로 부하 직원과 함께 단둘이서 지역 정치권 등에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브릿지경제와의 통화에서 “지금 선관위 조사를 받고 있어 더 이상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윗선에 보고없이 자의적으로 진행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윗선 보고없이 자의적 판단으로 전달했다’는 A씨의 주장에 윗선 보고 라인까지 전방위적으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담당 부서 과장 B씨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담당 국장 C씨 등도 조사를 앞두고 있다.

과장 B씨는 “당시 축제가 임박해 직원들이 정신이 없었다. 이번 사안은 보고 할 필요가 없으며, 실무자가 판단해서 진행한 것으로 안다. 다만 물의를 일으킨 것은 사실이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장 C씨도 “저와 과장은 전혀 보고를 받지 않아 알지 못한다. 담당자에게 미루는 건 아니지만, 제일 정확한 건 담당자에게 물어보는게 맞는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공연계 등에서는 무료입장권 수천장(5500만원 상당)을 윗선 보고 없이 실무자의 자의적 판단으로 진행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포천 한탄강 지오 페스티벌과 유사한 음악 축제인 가평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측의 한 관계자는 “선거법(정치자금법, 기부행위 등)과 청탁금지법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무료초대권은 지역에는 절대 뿌리지 않는다”면서 “당시 유료로 입장권을 팔고 있는 상황에서 1000여장의 무료입장권을 윗선에 보고 없이 전적으로 실무자가 판단해 전달했다는 건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포천시 선관위 한 관계자는 “선거법 (기부행위나 정치자금법 등)에 대해 들여다 보고 있으며, 전방위적으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결과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조사를 받은 한 시의원은 “(포천시)집행부에서 무료입장권을 주면서 당연히 선관위를 통해 선거법 등을 검토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런 검토도 없이 준 건 시의원들을 골탕을 먹이는 짓”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포천=박성용 기자syong32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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