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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동결했지만…내년에도 5%대 고금리

입력 2023-09-21 14:26 | 신문게재 2023-09-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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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

 

미국이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 5.25~5.50% 수준에서 동결했다. 양적긴축(QT)을 지속하면서,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내년과 내후년 금리 전망치를 기존보다 높이면서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했다. 내년에도 5%대 고금리 국면이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파장이 우려된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한 차례 더 인상하자는 것이 FOMC 위원 다수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주목된 것은 점도표 변화다. FOMC 위원들은 향후 금리인상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를 5.6%(이하 중간값)로 유지했다. 그러나 내년 말 금리전망은 이전 4.6% 보다 높은 5.1%로, 2025년 말은 3.4%에서 상향 조정된 3.9%로 각각 제시했다.

올해 물가상승률(PCE) 전망치는 이전 3.2%에서 3.3%로 소폭 올렸고,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직전 1.0%에서 2.1%로 큰 폭 상향 조정했다.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을 쉽게 꺾기 어렵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도 금융시장이 당초 기대했던 만큼 큰 폭으로 내리기 어렵다는 시각이 연준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여지가 축소됐다”며 “연내 환율 밴드는 1290원~1360원선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금리인하폭이 축소되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폭도 제한될 전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50bp 인하로 전망을 낮추면서 한은도 더 보수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금리인하도 미국보다 먼저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고 인하폭도 축소되면서, 시장금리 역시 높은 수준이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현식 NH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대출금리 상단이 올라갈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지더라도 이전의 저금리 구간으로 돌아가기에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할 수 있다”고 짚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경계심을 갖고 긴밀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면서 “고금리 장기화로 부실이 확대할 수 있다”며 “은행이 중소기업 신용위험을 평가할 때 상환부담 증가로 인한 재무적 취약성 정도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연착륙을 유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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