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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고금리 예·적금 경쟁 재점화…만기자금 확보 ‘총력’

은행채 금리 상승 영향도 작용
대출 수요 지속으로 금리 인상 기조 이어질 듯

입력 2023-09-18 13:18 | 신문게재 2023-09-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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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최근 연 4%대 금리 상품을 내놓으면서 금리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판매한 고금리 특판이 만기가 다가오고, 자금 조달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금리 상승이 예금 금리 상품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예금은행 정기예금 (1년)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81%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0.48%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올해 1월 4.15%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금리 수준이다.

최근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상품을 내놓는 은행들도 등장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이 우대금리를 포함 최고 4.15% 금리를 제공해 전국 19개 은행의 36개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았다.

이어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 최고 4.10%, 대구은행 ‘DGB함께예금’ 최고 연 4.05%, 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 최고 연 4.02%, 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 최고 연 4.00% 등으로 4%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했다.

인터넷은행 중 케이뱅크는 지난 13일부터 정기예금 상품 ‘코드K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기간에 따라 차등 인상했다. 이에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 2년 미만은 기존 연 3.85에서 0.2%포인트 올린 연 4.0%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다시 올리는 것은 올해 하반기 고금리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만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은행채 발행이 어려워진 은행들은 당시 연 5% 이상의 고금리로 특판 상품을 출시하며 시중 자금을 확보했다.

실제 지난해 말 은행들의 총수신 잔액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예금은행 원화예금 총수신(평균잔액 기준)은 1973조1725억원으로 한 달 새 15조695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여기에 은행채 상승 흐름도 은행들의 조달 비용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은행권 변동금리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6개월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14일 기준 3.909%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월13일 3.914%를 기록한 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 특판 상품이 나타남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최근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제2금융권 관계자들을 불러 내달부터 중순부터 자금 재유치 상황과 금리 수준을 매일 보고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의 자금 조달 방법 중 하나는 은행채 발행인데,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예금 금리도 같이 오르고 있다”며 “여기에 주택시장이 호전됨에 따라 주택 수요가 많아지면서 예금 금리가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대출 수요가 존재하는 한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금리 인상 폭은 지난해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에서도 금리가 급등하지 않는 이상 모니터링 하는 수준에서 지켜볼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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