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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중저신용 연체율 사상 최고…케이뱅크 4% 돌파

입력 2023-09-18 09:18 | 신문게재 2023-09-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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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3사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늘려온 인터넷은행들의 연체율이 출범 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의 경우,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이 4%를 넘었다. 인터넷은행들의 건전성 관리가 여전히 숙제로 남는 상황이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인터넷은행들은 지난해보다 더 높은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지만, 손실흡수능력이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17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 신용대출 연체율은 3사 신용대출 연체액을 신용대출 잔액으로 나눈 수치다.

인터넷은행 연체율은 지난해부터 상승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6월 말 0.42%였던 연체율은 12월 말 0.77%, 올해 6월 말 1.04%, 8월 말 1.20%까지 올랐다.

국내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62%와 비교하면, 인터넷은행 신용대출 연체율은 높은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토스뱅크가 1.58%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 1.57%, 카카오뱅크 0.77% 순이었다.

인터넷은행이 주로 취급하는 중·신용대출 연체율 상승률은 더 가파르다. 지난달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2.79%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케이뱅크가 4.13%로 가장 높았고, 토스뱅크 3.40%, 카카오뱅크 1.68%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10차례에 걸쳐 인상해, 연 0.50%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3.50%까지 높아졌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높여야 해 건전성 관리가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 대출 공급’이라는 인가 취지에 따라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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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캉뱅크 28.4%, 케이뱅크 25.4%, 토스뱅크 35.6%다.

3사의 연말 목표치는 각각 30%, 32%, 44%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줄이고,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늘리는 등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올해 1~8월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 신규 공급액은 4조7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4조2617억원, 하반기 4조6274억원 공급액과 비교하면 신규 공급액이 줄었다.

인터넷은행은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1년 전과 비교해 2배로 늘렸다. 올해 상반기 인터넷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3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6% 확대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8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1% 늘었다.

인터넷은행들이 충당금 적립액을 늘렸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지난해보다 하락한 모습이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대손충당금 잔액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비율로, 위기 시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금감원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 6월 말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82.4%로 인터넷은행 중 가장 낮았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7%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47.1%포인트 떨어진 229.3%, 토스뱅크 전년 동기 대비 1036.1%포인트 떨어진 227.6%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올해 인터넷은행을 포함해 은행권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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