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보험

대형사에 치이는 중소형사 車보험, 생존 전략은?

보험료 인하 압박 까지…대형 손보사와 격차 고착화 '우려'

입력 2023-09-17 10:09 | 신문게재 2023-09-18 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23012301001470100063311
(사진=연합뉴스)

 

자동차 이동량이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여력이 있는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안정적인 손해율을 보였지만,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이 높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보험료 인하 압박으로 중·소형사들이 자동차 보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자동차 보험 손익은 5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줄었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021년부터 흑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해제되면서 자동차 이동량이 다시 증가하면서 손익 규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도 소폭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78.0%로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악화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사고 발생으로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로,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자동차 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 선으로 보고 있다.

일상생활 회복과 함께 늘어난 손해율에 대형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평균 손해율은 77.2%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장점유율도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하며 과점 구조가 심화하고 있다.

반면, 중·소형 손보사들은 시장점유율 축소와 함께 손익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디지털전문 손해보험사를 포함한 8개 중·소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14.8%로 전년 말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캐롯손해보험만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 0.3%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중·소형 손보사 중 자동차 보험 영업 손익을 거둔 곳은 메리츠화재(78억원)와 AXA손해보험뿐이었고, 나머지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롯데손해보험 -19억원 △흥국화재 -25억원 △MG손해보험 -26억원 △한화손해보험 -51억원 △하나손해보험 -118억원 △캐롯손해보험 -21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는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실적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히며 보험료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손보사들은 지난해 4~5월 고물가에 따른 고객 경제적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자동차 보험료를 1.2~1.3% 내렸고, 올해 초에는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2.5% 인하한 바 있다.

자동차 보험을 통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소형 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이 연간 보험료를 일시적으로 받기 때문에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 같은 경우 과거 실적을 보면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흑자를 기록한 해를 찾아보기 쉽지 않은데, 2년 사이 흑자를 기록했다고 보험료 인하 압박을 주는 것은 너무 빠른 것 같다”며 “중·소형 보험사 입자에서 보험료를 낮추거나 동결하게 되면 대형 보험사와 격차가 더욱 커지게 되면서 과점 구조가 굳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